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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에게서 배운 것/배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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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21-07-22 19:27

본문

  달래에게서 배운 것




  배창환





  낯익은 산길 가다 찾는다. 

  달래, 며칠 전 바로 이 풀섶에 있었는데

  찾을 수 없다.

  누가 이 길을 지나갔나보다.


  잘 보면 바로 그 자리에 있다.

  뜯겨나간 허리에서 촉을 내어

  비이슬에 멱을 감아 더 싱싱하게

  새벽 햇살에 얼굴 닦아 더 싱싱하게

  주위 풀들이 자라면서 저를 에워

  감싸안고 숨겨주고 있다.


  이대로 너는,

  일년이라 열두 달을 하루도 없이

  찬비 바람 뜨거운 해 서늘한 달을 받아들이며

  다시 치열하게 한 생을 살 것이다.


  그리하여 모두 잠들어 있을 새봄에

  지각을 흔들어 깨우며

  가장 먼저 이 땅 위에 깃발을 들어올릴 것이다.


  그러므로

  견디는 것은 아름답다.

  그러므로

  견디는 것이 힘이다.


  - 시집 <흔들림에 대한 작은 생각>에서, 2000 -






- 김경미 시인은 '고통을 달래는 방법은 견디는 것' 뿐이라 했다.

  그런데 사람만 견디는 것이 아니다.

  길 가는 숲속 자그만 달래도 나름의 생을 견디고 있다.

  그저 아름답게, 힘있게 견디고 있을 무명의 삶들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이를 알기 쉬운 시어로 노래하고 있다.

  어떨 땐 두겹 세겹의 상징을 가진 시보다 

  이런 쉬운 시가 더 마음을 녹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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