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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신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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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21-08-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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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화상 




  신현림





  울음 끝에서 슬픔은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 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를 닦는다


  - 시집 <세기말 블루스>에서, 1996 -





 - 서정주, 윤동주의 '자화상'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또 하나의 자화상이다. 

   울음 끝에서 슬픔이 무너지지 않고 살아 활개친다면,

   나의 자화상은 얼마나 슬픈 그림으로 남을까.

   울음은 슬픔을 무너뜨리려는 나의 마지막 몸짓,

   그 후에야 나는, 잊을 수 없는 꿈의 바다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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