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김기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우주인/김기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3회 작성일 21-08-06 19:18

본문

  우주인 



  김기택




  허공 속에 발이 푹푹 빠진다

  허공에서 허우적 발을 빼며 걷지만

  얼마나 힘드는 일인가

  기댈 무게가 없다는 것은

  걸어온 만큼의 거리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나는 여러번 넘어졌는지 모른다

  지금은 쓰러져 있는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제자리만 맴돌고 있거나

  引力(인력)에 끌려 어느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발자국 발자국이 보고 싶다

  뒤꿈치에서 퉁겨나오는

  발걸음의 힘찬 울림을 듣고 싶다

  내가 걸어온

  길고 삐뚤삐뚤한 길이 보고 싶다


  - 시집 <사무원>에서, 1999 -



- 알베르 까뮈는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달의 이야기는 내 실존과는 아무 상관없다 했다.

  실존주의의 입장에서 달과 우주의 화려함과 무궁무진함은,

  내 발자국 하나의 가치도 없다고 일갈한다.

  물론 과학자의 입장에선 섭섭한 말이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의 과학적 진보와 문명의 번쩍이는 발전 속에서도

  나의 실존, 즉 나의 발자국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단 거다.

  시도 마찬가지다.

  나의 실존이 투영되지 않는 시는, 말 그대로 '달나라 이야기'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내 걸어온 나날이 삐뚤삐뚤한 길이라 할지라도,

  나의 걸음의 무게와 거리는 내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시(詩)이므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7건 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9-22
23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 09-20
23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1 09-19
23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9-17
23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 09-15
23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1 09-14
23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9-12
23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09-10
22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09-09
22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09-07
22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1 09-04
22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1 09-03
22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1 09-01
22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8-30
22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8-29
22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8-28
2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1 08-27
22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8-23
21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1 08-22
2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8-21
21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8-19
2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1 08-18
21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8-17
21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1 08-16
2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08-14
2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8-12
2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1 08-11
21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08-09
20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8-08
20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8-07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0 08-06
20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08-05
20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8-04
20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8-03
20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8-01
20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 07-31
20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7-30
20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7-27
19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7-26
19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2 07-25
19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7-24
19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1 07-23
19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 07-22
19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 07-13
19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07-12
19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7-11
19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07-10
19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7-09
18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1 07-08
18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 07-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