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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게/유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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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8회 작성일 21-08-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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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게 




  유미희





  작은 게가

  굽은 등으로

  집에 가던 노을을 업어 주었습니다.


  - 시집 <내 맘도 모르는 게>에서, 2012 -





- 노을을 지게처럼 업고 가시던 아버지,

  나를 베개처럼 업고 가시던 어머니,   

  내가 업고 가는 이번 생.

  지상의 누구든 업고서 가는 길에 노을처럼 피는 따순 시,

  그리고 시를, 이런 시를 업고 가는 저 붉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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