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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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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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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5회 작성일 21-08-12 19:04

본문

  나 




  정영





  나뭇잎들의 퇴화한 혀가

  썩은 추억을 소곤댄다

  기차는 내 헛기침을 덮어준다

  더 일찍 떠났어야 했다


  더듬이를 세운다

  쓸모없어진 부위가 이미 많다


  심장을 두드린다

  쓸모없어진 감정이 이미 많다


  나뭇잎들의 퇴화한 다리가

  내 불충분한 절망에 다리 걸어

  무릎에서 썩은 사랑이 흐를 때

  골목의 속울음이 내 절규를 덮어준다

  더 일찍 떠나왔어야 했나


  머리를 흔든다

  쓸모없어진 생각이 이미 많다


  너덜너덜한 날들을 기워 입었으나

  생은 벌거벗는 걸 좋아했다

  뒹굴수록 가시가 박히는

  눈물까지 박제되어버릴 것 같은


  꼬리 친다

  쓸모없어진 사랑이 이미 너무 많다


  몸을 버린다

  쓸모없어진 내가 이미 너무 많다

  내가 많다

  내가 많다


  - 시집 <평일의 고해>에서, 2006 -





- 족저근막염의 증상 중 하나는,

  발바닥 뼈 하나가 뾰족하게 튀어나와 발바닥의 신경과 힘줄을 찌르는 것이다.

  탱자나무의 무수한 가시들은 열매를 거두려는 손바닥을 찌른다.

  뾰족한 것은 고통을 부른다.

  지나친 감정, 용도가 폐기된 사랑, 생각이 생각을 옭아매는 것, 

  내 속에 쓸모없어진 수많은 내가 결국엔 너덜너덜한 나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버려야 한다.

  버릴 때 더 좋은 사랑이 내게로 찾아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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