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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다/노향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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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6회 작성일 21-08-17 19:16

본문

  여름이 가다 




  노향림





  만날 사람도 없이 긴 나무의자에

  누워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불콰하다.


  닫힌 얼음집 앞에 빚더미처럼

  여름이 엎질러져 있다.


  문 안에서 누가 톱질을 하는지

  새벽에서 밤까지

  슬픔들이 토막으로 잘려나오는 소리.

  질이 연한 내 마음이 아프다.


  쭈쭈바를 입에 문 아이가

  기웃거리다 지나가는 쪽 

  속이 편안한지, 덜컹거리며 가야 할 길 버리고

  시동 걸린 화물트럭이 빈 채로 대기중이다.


  큰길 옆 버즘나무 그늘 밑

  사람들이 얼굴을 펴면 뜨내기 꽃들의 얼굴에도

  햇볕이 환하게 빛났다.


  몰래 내다 버린 화분 속에

  관절을 앓는 남천이, 은침을 박고 있는

  어깨와

  겨드랑이에

  여름이 환하게 지는 중이다.


  - 시집 <후투티가 오지 않는 섬>에서, 1998 -





- 남천이라는 것은 꽃인 듯 그냥 풀인 듯 산천에 막 자라는 식물이다.

  시에서처럼 여름이 가면 남천의 하얀 꽃도 간다.

  그러면 불콰한 얼굴을 가진 가을이 이내 당도하는 것이다.

  아, 여름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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