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다/노향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여름이 가다/노향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21-08-17 19:16

본문

  여름이 가다 




  노향림





  만날 사람도 없이 긴 나무의자에

  누워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불콰하다.


  닫힌 얼음집 앞에 빚더미처럼

  여름이 엎질러져 있다.


  문 안에서 누가 톱질을 하는지

  새벽에서 밤까지

  슬픔들이 토막으로 잘려나오는 소리.

  질이 연한 내 마음이 아프다.


  쭈쭈바를 입에 문 아이가

  기웃거리다 지나가는 쪽 

  속이 편안한지, 덜컹거리며 가야 할 길 버리고

  시동 걸린 화물트럭이 빈 채로 대기중이다.


  큰길 옆 버즘나무 그늘 밑

  사람들이 얼굴을 펴면 뜨내기 꽃들의 얼굴에도

  햇볕이 환하게 빛났다.


  몰래 내다 버린 화분 속에

  관절을 앓는 남천이, 은침을 박고 있는

  어깨와

  겨드랑이에

  여름이 환하게 지는 중이다.


  - 시집 <후투티가 오지 않는 섬>에서, 1998 -





- 남천이라는 것은 꽃인 듯 그냥 풀인 듯 산천에 막 자라는 식물이다.

  시에서처럼 여름이 가면 남천의 하얀 꽃도 간다.

  그러면 불콰한 얼굴을 가진 가을이 이내 당도하는 것이다.

  아, 여름이 가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7건 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9-22
23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 09-20
23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1 09-19
23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9-17
23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 09-15
23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1 09-14
23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9-12
23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9-10
22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09-09
22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09-07
22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1 09-04
22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1 09-03
22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1 09-01
22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8-30
22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8-29
22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8-28
2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1 08-27
22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8-23
21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1 08-22
2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8-21
21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8-19
2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1 08-18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8-17
21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 08-16
2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08-14
2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8-12
2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1 08-11
21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08-09
20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8-08
20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8-07
20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0 08-06
20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08-05
20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8-04
20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8-03
20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8-01
20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 07-31
20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7-30
20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7-27
19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7-26
19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2 07-25
19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7-24
19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1 07-23
19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 07-22
19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 07-13
19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07-12
19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7-11
19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07-10
19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7-09
18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1 07-08
18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 07-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