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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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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옛 우물/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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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0회 작성일 21-09-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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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우물




  김사인





  늙은 거미처럼이라고 적는다.


  버려진 집에 뒹구는 이 빠진 종지처럼이라고


  서리 덮인 새벽 둑방 길처럼


  섣달 저녁의 까마귀처럼이라고 적는다.


  폐분교의 엉터리 충무공 동상처럼


  변두리 차부의 헌 재떨이처럼이라고


  찾는 이 없는 옛 우물과


  오래전 버려진 그 곁의 수세미처럼 


  문을 닫고 힘없이 돌아서는 처용이처럼이라고 적는다.


  선득 종아리에 감기다 가는 개 울음소리처럼


  혼자 깨어 누는 한밤중의 오줌처럼이라고 적는다.




  외롭다고 쓰지 않는다 한사코.


  -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에서, 2015 -





- 가끔 '처럼'이란 비유를 많이 쓰면 좋은 시가 못 된다고 

  시를 평하는 사람들이 말하곤 한다.

  하지만 시인은 맘껏 사용한다.

  보란 듯이.

  그러나, '외롭다고 쓰지 않는다 한사코'라는 마지막 구절이 없었다면

  그 모든 '처럼'은 허사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또 한 수 배우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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