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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을 끝내다/김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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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8회 작성일 21-09-03 18:06

본문

  苦行(고행)을 끝내다 




  김기택





  가는 나뭇가지팔을 뻗어

  시냇물을 마시니

  찬 기운이 갈비뼈를 따라

  소용돌이치다 퍼진다.

  마른 다리 아래로

  시든 고욤처럼 매달린 불알,

  까치가 날아와 쪼아보다 간다.

  상쾌한 남루.

  창피까지 벗어버린 나체.

  지저분한 개밥 찌꺼기에도

  새롭게 돋는 맑은 식욕.

  고통 속으로 느릿느릿 새어나가

  돌아오지 않는 마음들.

  마음이 씻겨나간 자리에 남은

  상처들. 헐렁한 가죽들.

  시냇물이 온몸으로 퍼지며

  상처를 간지럽게 더듬는다.

  고름이 터져나오던 자리마다

  새로 어린 살이 붙는다.


  - 시집 <사무원>에서, 1999 -






- 절제미를 잘 보여주는 시다.

  시인의 시들은 관념보단 실생활의 묘사를 통해 주제를 보여주는 게 많지만,

  이 시는 관념과 생활 그 어디쯤의 경계에 있는 시라 여겨진다.

  고름이 터져나와야 새 살이 붙듯이,

  고행을 끝내는 우리에게 새롭게 돋는 맑은 식욕은 찾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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