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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명 창 /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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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21-09-13 06:22

본문

명 창 / 김경주


인부가 탄로를 열고 삽질을 하고 있다

아가리로 뱀들을 던져 넣고 있다

불 속에서 울고 있는 저 뱀을 보아라

칠흑 같은 뱀을 먹고

폭주하는 기관차의 지느러미를,

압력이 터질 듯 팽팽해지는 그 비릿한 증기들

뱀을 한 삽씩, 아가리에 퍼 던지던 인부는

북채와 장구를 놓고 철로로 뛰어내린다

뱀의 몸을 찢고 나오는 물고기를 보았다 한다

뱀은 술이 되지만 노래는 뱀이 한다

네 소리는 다른 행성의 돌가루가 된다

훗날 폭염은

뱀이 목젖을 허옇게 뱉어낸 곳이라 할 것이다

훗날 폭설은

달로 기어간 뱀의 거죽이라 할 것이다

철로에 귀를 대고 울던 뱀이

제 몸 위를 지나가는 벌건 기관차를 견디고 있다

입으로 기어 나오는 검은 운석들을 보며


* 김경주 시집 고래와 수증기에서


#, 

천 길 폭포 소릴 뚫고 솟구치는 명창의 울부짖음과

시뻘건 불길 삼키고 폭주하는 기관차의 울부짖음이

대조되는 이미지다


검은 갈탄이 지글거리는 시뻘건 탄로가

아가리 쩍 벌린 뱀 혓바닥으로 연상 되면서 

기차와 뱀은 길항 하고 있다


북채와 장구, 뱀을 찢고 나오는 물고기, 행성까지 닿는 네 

목소리, 폭염과 폭설등 거둡되는 이미지의 변이는 

검은 연기 뿜으며 뱀대가리가 내지른 긴- 울림의 기적 속에 

명창이 토해 낸 핏빛 노랫가락이 산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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