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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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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빗방울 사진/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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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21-09-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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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 사진 




  길상호





  연꽃의 조리개가 닫히고 나면

  사진관은 곧 사라질 거라 했다


  못도 물그림자를 걷어내며

  암실 같은 어둠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지막 손님을 위해 사진사는

  잎 끄트머리 빗방울 렌즈를 갈아 끼우고


  꽃받침도 없이

  겨우 꽃잎을 붙잡고 있는 인연,


  바람만 조금 불어도

  초점거리에서 벗어나버리는 얼굴


  그가 빗방울에 맺힌 그림자를 꺼내

  연잎 위에서 굴리는 동안


  현상되지 않던 표정들은

  잎맥 사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떨어뜨린 연, 꽃잎을 받아들고

  어두워진 수면이 한참을 울먹였다


  - 시집 <우리의 죄는 야옹>에서, 2016 -





- 내 사는 마을엔 시처럼 빗방울들이 동백꽃 이파리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사는 필름이 다 소모될 때까지 펑펑 셔트를 누를 것 같은 밤이다.

  시와 사진과 빗방울,

  아름다운 것들은 언제나 사진처럼 우리 뇌리를 서성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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