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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 허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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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회 작성일 21-09-18 19:46

본문

식민지

- 허난설헌이 프리다 칼로에게 / 허영숙

 

 

당신은 몸의,

나는 관습의 식민지

 

젖은 붓의 행간을 당기고 밀며

밤을 산맥처럼 넘어갈 때

당신은 거울의 당신을 보며 화폭을 적시고

 

꽃의 얼굴로 먼 바깥을 보고자 한 심사가

금기를 넘어 선동의 죄목으로 가두는 것이 관습이라

감기처럼 잦은 당신의 불운이 운명의 감옥이라

 

망명할 수 없는

투사처럼 싸울 수도 없는 현실에 귀를 붙이고

눈을 잠그고

마음으로만 웅숭한 깊이를 가진다

 

당신이나 나나 시절과 운명의 식민지 아래

오래 울다가는 사람

 

당신이 우산을 가지러 가지 않았더라면

꽃이 비로소 꽃인 시절에 내가 왔더라면

 

우리도 기념일을 가졌을까

 

*프리다 칼로 - 자신의 고통스러운 생을 강렬하고

충격적으로 그려 냄으로써 관능적이고 개성 강한

자의식의 세계를 창조한 멕시코 출신 초현실주의 여류화가

 

 

 

<시인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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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시안으로 등단

2018<전북도민일보>소설부문 <파티,파티>로 신춘문예 당선

시집바코드, 뭉클한 구름,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느티나무의 엽서를 받다, 동감. 2016년 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감상>

허난설헌이나 프리다 칼로나 인생의 험난한 여정을 살아온

것에 공통점이 있겠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이나 역경에서

낙심하거나 좌초하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변화시켜 후세에 이름을 남기게 되는 또 하나의

공통점과 동질감이 있다. 시인의 시에서 편견과 환경이

지배하는 또 다른 식민지를 발견하고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식민지를 벗어나려는 날갯짓을 공유하고 싶어

화자를 중매자로 불러들인 것으로 읽힌다. 상상의 나래를

더 키워보면, 시절에 포로로 잡힌 자신의 꿈을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은 프리다 칼로에게 하소연함으로써 여성에게

은 벽과 운명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마음껏 꿈을 펼치게

해주고 싶은 화자 또는 시인의 원대한 배려를 설핏 느끼게

되어 깊은 맛에 빠져든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대화의

장을 공유함으로써 위대한 작가들의 한계를 벗겨주는 시인은

위대한 화자와 동일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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