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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지 /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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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35회 작성일 15-08-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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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를 많이 드리웠던 햇살 쪽으로 쓰러진다. 나무는 싹눈과 꽃눈이 쏠려 있던 남쪽으로 몸을 누인다. 한곳으로만 내닫던 몸과 마음을 잡아
당기려 나의 북쪽은 한없이 졸아들었다.

이제 하늘 가까웠던 잔가지와 수시로 흔들리던 그늘과 새봄까지 다 가지고 간다. 그루터기는 데리고 갈 수 없어 비탈에 남겨 놓는다. 멍하니
하늘 한가운데만 올려다 볼 나이테, 그 외눈에 오래도록 진물 솟구치리라, 거기부터 썩어가리라,

네 눈길 없이는 다시는 싹 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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