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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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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서랍/강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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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회 작성일 21-10-26 21:29

본문

  서랍 




  강지이





  서랍을 하나 장만했어요

  바닥에 내려놓는

  희고 네모난 것입니다


  무엇을 넣어야 할까


  넣으려 다짐한 것들은

  들어가지 않아서


  요즘엔 그래서


  서랍에 저를 넣어두고 다니며

  서랍만큼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모두들

  사람 되었다며

  칭찬해 

  줍니다


  빛바랜 야광별 대신

  파리 내장이 무수히 박혀 있는 천장을

  바라보며


  파리가

  아무리 성가시게 굴어도

  나는 이제

  아무렇지 않게

  잘

  잡니다


  그런데


  어떤 커다란 흰 새는

  여전히 창공에서

  날고 있고


  그럴 때

  아주 가끔 

  서랍에 대하여


  다시

  대신

  무엇을 넣어야만 하는 걸까

  하는


  - 시집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라고>에서, 2021 -





- 상상력이 뛰어나야 시를 잘 쓸 수 있다고들 말한다.

  물론 그렇다.

  그런데 '자기만큼'의 범위를 벗어나 '남처럼', 흉내 내는 건

  상상이 아니라 망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서랍에 넣지 못해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이

  온 집안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과 같다.

  서랍만큼만 생각하기로 했다는 시구는 그래서 귀한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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