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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가 익는 동안/송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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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21-10-27 18:30

본문

  살구가 익는 동안 




  송진권





  낡은 유모차가 살구나무 아래 서 있구요

  지팡이와 털신이 뜰팡에 기대어 있습니다

  살구가 한 소쿠리 담겼군요

  처마 아래 신문지와 골판지가 쌓였습니다


  살구를 소쿠리에 담아 샘에서 씻은 유모차가

  천천히 마당을 지나 툇마루에 앉습니다

  깡마른 두 발이 문턱을 먼저 넘어오고

  이어서 무릎걸음으로 퀭한 얼굴이 밖으로 나옵니다

  좀 잡숴봐, 이래 봬두 달아


  살구꽃이 피었다 지고 풋살구가 열리고

  연두에서 노랑으로 익어가는 동안

  낙상이 있었고

  119구급차가 두어 번 다녀갔지만

  그런대로 아직은 지낼 만합니다


  - 시집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에서, 2018 -






- 우리 사는 동안, 

  때론 낙상이 있었고,

  119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었고,

  미처 연두에서 노랑으로 익어보기도 전에 가버린 사랑도 있었다.

  그런대로 아직은 지낼 만한가, 라고 누군가 질문을 던진다면

  어떠한 아름다운 비유도 빌리지 않고 

  그냥 생목소리로 그래, 그런대로 지낼 만해.

  라고 대답한다면 행복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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