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의 복사본/최정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심정의 복사본/최정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6회 작성일 21-11-10 19:29

본문

  심정의 복사본 




  최정례





  불이 꺼져도 연기는 머뭇거리듯

  감정이 끝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흔들리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에게

  붙잡혀 흔들린다


  나무둥치에 붙잡혀서 반짝이는 것들이

  호수에서 튀어오르는 빛줄기가

  나의 항로를 반짝이며 따라온다


  거기 있는 것들은 거기 있어야만 하는 것들

  굳이 끌어당겨 내 것인 양 생각하는

  이 심정의 끈적거림이 문제


  붙잡혀서 흔들리는 나뭇잎들

  그것들이 내 생각의 벌떼라고? 아니다

  나뭇잎은 그냥 나뭇잎일 뿐


  벚꽃 왕창 피었다 떨어지고

  수없이 왔다 가는 4월

  빚 갚고 갚는다 생각했는데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4월


  - 시집 <개천은 용의 홈타운>에서, 2015 -





- 감정이란 여간해선 깔끔히 마무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바위 같은 이성으로 그것을 제압했다 싶다가도 4월의 벚꽃처럼 수없이 피었다 진다.

  그러면서 속절없이 생은 서녘을 향해 걸어간다.

  서녘 끝에서 감정은 이성에게, 이성은 감정에게,

  그 때, 넌 왜, 그 결정적인 순간에, 넌 어디 있었느냐고,

  따지기도 한다.

  오늘 아팠던 지난 기억을 더듬으며 심장처럼 이 시를 읽었다.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3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6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12-04
26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12-01
26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 11-29
266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 11-29
26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11-29
26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11-24
266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11-23
26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11-22
266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1 11-21
26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1 11-20
266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11-19
265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1 11-18
265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11-15
265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1 11-15
26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11-15
265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11-13
265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1 11-12
265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1 11-11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1 11-10
265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1 11-09
26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11-08
264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1 11-07
264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1 11-07
264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11-03
264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 11-03
26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11-02
26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11-01
26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10-31
264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1 10-30
264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10-30
264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1 10-29
263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1 10-27
26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10-26
263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 10-26
26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 10-25
26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10-24
263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1 10-23
263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10-22
263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1 10-22
263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 10-21
263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10-19
26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10-18
262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10-17
262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10-15
262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10-11
26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10-11
262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 10-10
262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 10-09
262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10-06
26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10-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