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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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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 / 박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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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21-11-29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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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 / 박소란


도로에 놓인 기다란 화살표,

흰 천으로 감싼 한 구의 시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어디론가 쉼 없이 달려가면서


葬事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수차례 밟고 뭉개는 바퀴에도

죽지 않고,

죽음은 왜 죽지 않는 걸까

벌써 오래전 불에 살라 버렸는데 깊은 곳을 찾아 묻었는데


버스를 타고 있다

자리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충혈된 눈으로 허공을 더듬는 사람들


어서 빨리 내려야겠다고

오늘은 불광동에서 저녁 약속이 있고 남자를 만나 술도 한잔할 것이다

취기가 오르면 아낌없이 웃다가 어느 순간

울상이 되어 귀가할 것이다


다시 버스에 올라


어리둥절 노선을 확인하면

계속해서 일정한 방향을 바라보면서


나는 가고 있다

괴이한 영혼을 따라, 아니다

실은 그냥 아스팔트에 그려진 화살표 하나를 좇아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누군가 넌지시 일러준다

거의 다 왔다고, 거의 다

순대국밥 현란한 간판이 보이고 사람들은 주섬거리며 내릴 채비를 한다

벽제다


* 박소란 : 1981년 서울 출생, 2009년 <문학수첩>등단, 시집<심장에 가까운 말>등


#,

화자는 지금 774번 버스를 타고 벽제 화장터 쪽으로 가고 있는 듯

화자가 바라보고 있는 버스 밖 풍경과 화자의 상상이 어울어져서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또 하나의 세계가 너와 내가 이야기 하듯이

펼쳐지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어서 몸채(질료)는 소멸해 사라지지만 영혼(이성)은 어찌 되는걸까?

철학자 스피노자는 영혼은 실체가 아니라 사유의 양태라 했으며 사유의 

양태는 그때 그때 인간의 주관적 태도를 나타내는 범주(필요시 마다 

모여 몸채에 명령하고 바로 흩어지는)라 했으며 몸채가 태어났다 해서 

시작이 아니고 죽었다 해서 끝이 아니라 했다

 

철학자 칸트나 하이데거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인식 할 수 없는 예지적 세계 

즉, 실체는 없고 사유만 있는 이념적 존재의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나님의 나라, 부처님의 나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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