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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극치/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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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5회 작성일 21-12-04 15:05

본문

  극치 




  고영민





  개미가 흙을 물어와

  하루종일 둑방을 쌓는 것

  금낭화 핀 마당가에 비스듬히 서보는 것

  소가 제 자리의 띠풀을 모두 먹어

  길게 몇번을 우는 것

  작은 다락방에 쥐가 끓는 것

  늙은 소나무 밑에

  마른 솔잎이 층층 녹슨 머리핀처럼

  노랗게 쌓여 있는 것

  마당에 한 무리 잠자리떼가 몰려와

  어디에 앉지도 않고 빙빙 바지랑대 주위를 도는 것

  저녁 논물에 산이 들어와 앉는 것

  늙은 어머니가 묵정밭에서 돌을 골라내는 것

  어스름녘,

  고갯마루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우체부가 밭둑을 질러

  우리 집 쪽으로

  걸어오는 것


  - 시집 <사슴공원에서>에서, 2012 -





- 실제 이런 생활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쓸 수 없는 시다.

  눈물 겹다.

  점점 사라져가는 극치의 풍경.

  시는 사진처럼 그 기억을 남기고 있다.

  시는, 그래서 아름답다.

  이쯤에서,

  나도, 나의 극치를 찾아 기억 속으로 걸어들어가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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