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라는 검은 나비 / 이주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슬픔이라는 검은 나비 / 이주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8회 작성일 21-12-06 05:31

본문

슬픔이라는 검은 나비 / 이주언


편지 대신

검은 나비가 봉인 되어 온 적 있다


어느 공중을 저어 온 날개인가, 궁금했다

휘어진 지팡이로 비와 꽃잎을 딛고 다녔는지

날개에 새겨진 상처가 무지개로 빛났다


그는 오래 봉인 되었다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생이라는 봉투 속에서 검은 비닐을 자꾸 떨어뜨린다고 했다

이제 그의 영혼은 유분과 수분을 저장할 수 없습니다, 의사의 진단은 간명했다

속을 들여다볼수록 각질이 일었다


검은 나비가 묘지의 입구에서 날개를 접자

불시착했던 사랑의 메시지들이 전나무 숲을 가득 메웠다

크리스마스트리에 매달린 신들의 메모지 같았다

사람들은 황금의 전설을 읽기 시작한다


어둠을 깔고 앉아

저음의 노래로 흐린 거울을 들여다보던

검은 부족 전설이 옳았던 걸까


슬픔은 아름다웠다!


생이라는 공간에 남겨진 나비

비늘이 묘지를 덮은 눈송이처럼 빛난다


* 이주언 : 1963년 경남 창원 출생, 2008년 <시에>로 등단

            시집 <검은 나비를 봉인하다> 등


#,

슬픔이라는 소식이 검은 나비로 形想化 되어 전설처럼 날아다닌다


- 어둠을 깔고 앉아 

- 저음의 노래로 흐린 거울을 들여다보던

- 검은 부족 전설이 옳았던 걸까


- 슬픔은 아름다웠다! 


화자가 그린 나비 이미지가 행과 연을 타고 현란한 흔적을 남기는데

흔적마다 은유된 한 생의 존재 모습으로 근접하기 힘든 아름다움이다


발췌 부분은 특히 필자의 가슴에 와닿는 부분으로 잔잔한 분위기 속에 

어떤 견딜 수 없는 여운이 심상 깊숙히 파고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6건 3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2-21
27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2-14
27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2-13
271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02-11
27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1 02-10
2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 02-07
27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1 02-06
27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2-04
27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 01-31
270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1-30
27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1-30
270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1-28
27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 01-26
270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 01-25
27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01-24
270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1 01-23
270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1-22
269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1 01-21
269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01-20
269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 01-18
26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 01-18
269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1 01-17
26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 01-17
26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1-17
269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1 01-13
269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1 01-10
26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 01-10
268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1 01-08
268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1 01-03
26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1-03
268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1 12-31
2685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12-27
268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12-27
26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12-27
268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1 12-20
26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12-20
268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2 12-19
26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1 12-15
2678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 12-15
267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1 12-13
26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12-13
26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 12-10
26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1 12-07
267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 12-06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12-06
267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 12-05
26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12-04
26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 12-01
26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11-29
266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 11-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