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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발소리 / 박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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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2회 작성일 21-12-2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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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발소리 / 박미산

     - 모래마을8


아카타마 사막

아무도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이었지

어느날 풍만한 비가 내렸어

내 생애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


생명의 흔적이 없는 몸에서

꽃 두 송이가 자박자박 걷기 시작했어


넝쿨손이 한 바퀴

또 한 바퀴

숨박꼭질처럼

태양을 꿰뚫었지


어린 것들이

내일이란 바다를 헤엄쳐 가는 게 보이네

바다에 뜬 달을 올라타고

달의 계곡을 걷는 소리도 들리네

발소리가 경쾌하네

나 없이 종일 걸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별이 떨어지고 있어

등에 진 소금보따리를 내려놓고 나는

이제 피 묻은 별을 타고 올라갈 거네

자네, 나를 허공에 부려주게

죽음의 계곡이 바로 저길세


숨소리가 가빠지고 있어

이 또한 꽃들의 발소리라네


* 박미산 : 1954년 인천 출생, 200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루낭의 지도> 등


#,

불모의 땅 아카타마 사막에 풍만한 비가 내리니 고귀한 

생명력 태동이 화자의 1인칭 화법으로 꿈틀대고 있다


꽃 두 송이라는 어린 발자국에서 넝쿨손이라는 활기찬 

생명력은 태양이라도 꿰뚫을 듯한 기세,


바다 위에 뜬 달이 내일이라는 희망으로 자박자박 어린 

것들의 발소리가 달 계곡을 걷는 경쾌한 소리로 비유되는

등 화자의 상상력은 현란하게 뻗어가고, 


- 숨소리가 가빠지고 있어 

- 이 또한 꽃들의 발소리라네


자연과 인간이 어울어져 빚어낸 공감각 나비가

슬쩍슬쩍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영원의 세계로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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