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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이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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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22-01-08 17:59

본문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이근화





  날이 흐리다

  곧 눈이 흩날릴 것이고

  뜨거운 철판 위의 코끼리들처럼 춤을 추겠지

  커다랗고 슬픈 눈도 새하얀 눈발도 읽어내기 어렵다

  저 너머에만 있다는 코끼리의 무덤처럼 등이 굽은 사람들


  시곗바늘 위에 야광별을 붙여놓은 아이는 아직 시간을 모른다

  밤과 낮을 모르고

  새벽의 한기와 허기를 모른다

  별을 비껴 부지런한 시간을 바늘이 달린다

  반짝이는 것에 기대어 말할까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속삭여볼까


  아직은 잿빛 세상 속에 끼워 넣을 희미한 의미의 갈피를 지니고 있는 존재들*


  날이 흐리고

  눈이 흩날리는 시간은

  케이크 위의 설탕 과자처럼 부서질 것이다

  언제라도 떠날 수 있고

  어디에나 이를 수 있겠지만


  오늘밤 붙박인 사람들은 작은 손을 모은다

  물에 잠긴 수도원을 서성이는 발걸음은

  무의미하다

  최선을 다한 기도처럼


  차가운 창밖을 부지런히

  성의껏 달리는

  흰 눈송이들

  잿빛 세상을 다독이려는 듯이

  눈발이 굵어진다






  *권여선 「재」.


  - 시집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에서, 2021 -

  





- 별을 노래하는 게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듯한 세태에서,

  시인은 그래도 별을 가슴 한가운데로 흐르게 한다.

  그게 시인이고, 또 시니깐.

  새로운 해, 별은 여전히 내 가슴으로도 찾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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