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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보통의 독자들이 선호하는 시의 경향에 대한 소고小考(누명/권정남외 2) - 김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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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22-01-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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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보통의 독자들이 선호하는 시의 경향에 대한 소고小考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누명/ 권정남

볍씨 설명회/ 김시월

시청역 3번 출구/ 박원의



시의 대중성 혹은 대중화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두어야 할 가치 기준은 관점에 따라 많이 다를 것이다. 일반적인 서정론에 입각한 서정시, 생활에서 체득한 산물 생활시, 역사에서 씨앗을 구한 역사 시 등등의 개인적 가치 기준에 따라 다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통칭해서 공통분모를 구해 본다면 한마디로 요약,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쉬운 시”라는 것이다. 쉽다는 말은 결코 쉽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쉬운 시에서 종종 발견하곤 한다.


시가 함의하는 의미의 내포가 큰 시, 쉬운 시가 쉽지 않다는 말의 반증이라는 것이다. 쉬운 시라는 것은 눈에서 쉽게 보이거나 멜랑꼬리 Melanchory 한 문장 일부가 가슴에 와 닿는 순간 느끼는 감정의 전이 내지 변이와는 별개의 의미라는 생각이다. 일상어로 쓰인 짧은 한 문장이라도 삶에서 우려낸 진정한 성찰이 담겨 있어야 하며 시의 진정성이 두고두고 반추되며 반추가 다시 나름의 의미로 재해석되어 미래의 삶을 지향하는 지향점이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며, 그런 시에서는 오래 우린 시향이 가득 넘칠 것이다.


필자는 지속해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주장해왔다. 보통의 독자에게 읽히지 않는 시가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며 감동이 없기에 시적 질감이나 시적 의미에 대해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기에 잠시 눈요기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위험한 논리는 배제하고 싶다. 깊은 성찰과 참회의 시간이 녹여지고 우려낸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읽는 독자의 혜안이 부족하여 글의 배후를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좋은 작품도 대단히 많다. 시인을 위한, 시인만이 읽는 시도 많다. 그런저런 연유로 이번 달은 소제목을 이렇게 잡아보았다. 


“보통의 독자들이 선호하는 시의 경향에 대한 소고小考”


보통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흔한 것을 말한다영어로 말하면 Normality. 평범한 상태를 말한다예컨대 행동의 측면에서어떤 개인에게 어떤 행동이 한결 같이 가장 흔한 행동이라면그 행동은 그 개인에게 보통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어떤 사회에서 어떤 개인의 행동이 그 사회에서 가장 흔한 행동이라면그 행동은 그 사회에서 보통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의 정의는 사람시대장소상황에 따라 각양각색이다그 정의는 사회의 기준과 규범이 변함에 따라 함께 변한다흔히 이상’(異常, Abnormality)의 반대를 보통이라고 일컫기도 한다이런 단순한 구도에서는 보통이 좋은 것이고이상은 나쁜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개인의 행동이 보통이냐 아니냐에 따라 그 개인이 사회에 소속되거나배척되거나 심지어 사회적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되는 등 결과가 파생된다.


보통이란 유동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정의를 내리기 어렵지만이런 파생 결과의 존재로 인해 보통의 정의가 중요해진다보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보통학’(普通學, normatology)이라고 한다이 분야는 보통과 이상을 구분하는 훌륭한 정의를 개발하는 것을 시도한다하지만 굳이 이 분야뿐 아니라 철학심리학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서 보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활발하게 논의되어 왔다임상심리학의 정신질환 편람(Diagnostics and Statistics Manual, DSM)은 보통과 이상을 구분하려는 가장 포괄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보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일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겠지만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경우도 있다어떤 사람들에게는 보통에 속하는 것보다 논리와 윤리를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위키 백과보통(普通, Normality)일부 인용


철학, 문학, 문학의 범주를 모두 고려하지 않고 가장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보통이라는 말은 매우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 나와 너, 나와 우리, 나와 주변이라는 말이다. 보통이라는 말을 장황하게 설명한 것은 보통이라는 말의 백과사전식 나열이 바로 어려운 시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거증하기 위해 인용해 보았다. 이번 달에서 논고할 쉬운 시를 이처럼 적절하게 설명할 방법은 없을 듯하다.


어려운 시 = 보통 [위키백과의 보통]

쉬운   시 = 보통 [나와 너, 나와 우리, 나와 주변]


한 가지 짚고 가야 할 것은 어려운 시가 나쁜 시라는 것이 아니고, 쉬운 시가 좋은 시라는 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는 숱한 언어 관습의 산물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진지한 말놀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시인의 관점과 독자의 관점, 생산자와 소비자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보는 쉬운 시의 개념은 배후가 진중하고 구조가 쉽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위 기술한 의미와 관점에서 권정남 시인의 [누명]을 살펴본다.


누명


권정남


 음력 정월 초닷새 기도발이 세다는 홍련암엘 갔다정초라 보살들은 좁은 법당에 무릎을 맞댄 채 기도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내 옆자리 팔순 노 보살은 

기도는 안 하고 반질반질한 눈동자로 나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었다.

반야심경 독경이 끝나자마자 비틀거리며 굽은 허리로 무릎 잡고 일어서더니 

나보고 당신 염주를 내가 훔쳤단다부처님께 일러바치기라도 하듯 

큰소리치며 나를 째려보고 있다아니라고 손사래 쳐도 막무가내 대책이 없다.


 그 소릴 듣고 있던 법당 밖 바닷바람이 내 팔을 당기며 슬며시 어깨를 

감싼다상단 위 관세음보살도 한쪽 눈 찡긋하시며 나를 보고 

빙그레 웃고 계신다.


정월 초닷새 가장 기도발이 세다는 날 불공을 드리러 간 화자, 나름 진지한 마음과 정성을 다해 기도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옆자리 팔순의 노 보살이 느닷없이 당신 염주를 훔쳤다고 달라고 하신다. 언뜻 읽기에 가십에 불과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짧은 콩트의 한 대목 같기도 하다. 하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해 보면 노 보살의 언행과 막무가내의 외침이 결국 불교라는 거대한 종교의 범주 안에서 포용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종교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종교가 갖고 있는 근원적 자비, 포용의 자세 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화자는 이에 더해 좀 더 글의 긴장감과 해학적 풍자를 담아내기 위해 좀 더 행을 이끌어간다.


나보고 당신 염주를 내가 훔쳤단다부처님께 일러바치기라도 하듯 

큰소리치며 나를 째려보고 있다아니라고 손사래 쳐도 막무가내 대책이 없다.


시를 읽으며 팔순 노 보살의 행태를 미워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또한, 아니라며 손사래 치는 화자의 당황함이 희화적으로 읽힐 것이다. 장면과 장면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하나의 풍경으로 명징하게 들어올 것이다. 이제 화자는 당시의 사건에 대한 진술을 잘 끌고 와서 시인의 가슴으로 시인의 마음으로 받아들인 사건에 대한 개요와 결말을 시화(詩化)하기 시작한다. 


그 소릴 듣고 있던 법당 밖 바닷바람이 내 팔을 당기며 슬며시 어깨를 

감싼다상단 위 관세음보살도 한쪽 눈 찡긋하시며 나를 보고 

빙그레 웃고 계신다.


바닷바람도, 관세음보살도 모두 나를 향해 어깨를 잡아당기거나 찡긋하거나 하신다. 자연과 종교와 만물의 이치가 마치 한 살이라도 젊은 네가 양보하고 이해하라고 한다는 말이다. 팔순의 노 보살이라고 하신다. 


쉬운 시는 이런 것이다. 읽는 데 아무 부담이 없고 거치적거리는 것 하나 없다. 하지만 시를 읽고 난 후 노 보살과 시인과 바닷바람과 상단 위 관세음보살의 찡긋한 한쪽 눈과, 이 모든 것이 ‘빙그레’라는 말로 귀속될 때 한 편의 아름다운 시가 완성되는 것이며 독자는 비로소 애교 있는 [누명]에 대해서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렇게 시가 쓰이기까지 몇 번의 퇴고를 겪었을 시인의 고뇌와 숙고의 시간을 더듬어보게 되는 것이다. 빙그레라는 귀결점을 꾸미기 위해 개요를 엮어낸 시인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두 번째 작품은 김시월 시인의 [볍씨 설명회]라는 작품이다.


볍씨 설명회


김시월


아름드리 정자나무 그늘 아래

태극기 펄럭이는 마을 회관 강당

초등학생들처럼 떠들썩하다

우수 경칩 문턱을 망보던 소나기구름이 이맛살을 

찌푸리고

느린 마을버스가 기어간다

마을 농촌지도소 직원이 나와

통일벼 동진벼 생산소득을 견주고

열띤 설명회를 여는 날이다

청중의 동문서답에 웃음 터지고

남정네 화투패 던지는 소리에

촌로들의 눈총이 쏟아져 내린다

회관 문 앞에서 귀동냥하던 무궁화 꽃

저린 발에 침을 바른다

강아지는 화장실 모퉁이로 돌아가고

열두 마지기 무논에 지게 받쳐 든 해 그림자

잠시 쉬는 시간이다.


해설하고 말고 할 것이 없다. 문장대로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영상처럼 떠오르는 보통의 시골 농촌의 구수한 장면이 각인된다. 글자 하나하나가 따듯하게 만져진다면 과도한 시적인 표현일까? 싶다. 우수 경칩 문턱을 망보던 소나기구름이 찌푸린 이맛살과 통일벼, 동진벼의 소출을 견주는 것과 남정네 화투패 던지는 소리와 저린 발에 침 바르는 무궁화 꽃, 화장실 모퉁이로 돌아가는 강아지, 이 모든 정겨운 시골의 풍경이 고스란히 가슴에 담긴다. 마치 투박하지만, 정성껏 그려 낸 한 폭의 민화를 보는 듯하다. 김시월 시인의 볍씨 설명회에서는 골치 아픈 정국의 소용돌이가 없다, 우주와 역사와 전쟁 같은 사랑이 없다. 채권과 채무의 관계가 없으며, 다단계 현장의 서글픈 대학생이 없다. 환율조작국이라는 말도 필요 없으며, 미국 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식시장이 붕괴 직전이라는 말도 없으며 1% 금리 인상으로 인해 고통받는 다수의 서민이 없다. 보이는 대로 읽다 보면, 읽히는 대로 보다 보면 열두 마지기 무논에 지게 받쳐 든 해 그림자 잠시 쉬는 시간에 나도 머물러 있는 듯 착각에 빠지게 된다. 시 한 편에서 심오한 철학을 배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 한 편에서 지친 삶의 시간을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그것이 시의 양면성이며 보통의 독자가 선호하는 쉬운 시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드리 정자나무 그늘아래/


느린 마을버스가 기어간다/


강아지는 화장실 모퉁이로 돌아가고

열두 마지기 무논에 지게 받쳐 든 해 그림자

잠시 쉬는 시간이다.


시인이 무엇을 의도했든, 필자의 입장에서는 김시월 시인의 시를 읽는 그 시간이 오늘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이었고, 잠시 쉰다는 말의 의미가 깊게 새겨진 날이었다. 그 이유만으로도 시는 성공한 것이며 독자를 흡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쉬운 시가 정말 쉬운 시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마지막 한 편을 더 논하기 전에 쉬운 시의 예로 들 적절한 시 한 편을 소개해 본다.


고등어자반


오영록

 

좌판에 진열된 간고등어

큰 놈이 작은놈을 껴안고 있다

넓은 바다를 헤엄치던 수많은 인연 중에

전생에 부부의 연이었던지 죽어도 한 몸이다

죽음의 구속으로 얻어낸 저 모진 인연

부부로 함께 한다는 것이

고행임을 저들은 알고 있을까

지그시 겹으로 포개진 팔 지느러미가

고생했다고미안하다고 가슴을 보듬었다

죽어서야 온전히 이룬 부부의 연을

묵묵히 받아내는 모습이다

죽은 눈동자엔 파도가 출렁이지만

배를 열어보니

산고를 겪은 아내처럼 텅 비어 있다

마지막 살점마저 보시해야

열반에 드는 것인지

하얀 소금 사리 와스스 쏟아진다


시집 빗방울들의 수다 중오영록인용


마지막으로 박원의 시인의 시청역 3번 출구라는 작품을 살펴본다.


시청역 3번 출구


박원의


기다림은 목마름이 된다

술을 마시고 나는 시청역 3번 출구에 있다.


 편의점 노상에서 플라스틱 의자 등받이에 기대 취업차 학원 간 딸을

기다리고 있다.

도착시간은 묻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 집에 간들 특별할 일도 없고 취기는 내 팔뚝을 잡고 있다


사람들은 목적지로 향하고 목적지는 시간과 배경이 알고 있다

입을 연 사람들 관계를 넓혀가고 입을 다문 사람들 사고를 넓혀간다

살아있는 사람은 저마다 정해진 공간을 채워가고 빈틈에도 바람이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바람은 기다림을 흔들어 놓고 어느 결에 나는 서울 간

딸을 기다리는 건지 내 불안을 잠재우는 건지 시간이 알약처럼 

내 입술을 말리고 있다.


시는 독백 조로 쓰였다. 시청역 3번 출구, 편의점 노상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취업 차 학원 간 딸의 귀가를 기다리는 보통의 가장 모습이다. 딸을 기다리면서 불콰해진 눈에 보이는 풍경들, 어딘가로 가거나 오는 사람들. 어쩌면 인생은 한없는 기다림의 연속일지 모른다. 내 기다림과 상관없이 나름의 시그널 Signal에 의해 오가는 사람들, 때론 관계를 위하여 입을 벌리고 꽉 다문 입속엔 깊은 생각을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목적지로 향하고 목적지는 시간과 배경이 알고 있다

입을 연 사람들 관계를 넓혀가고 입을 다문 사람들 사고를 넓혀간다

살아있는 사람은 저마다 정해진 공간을 채워가고 빈틈에도 바람이 있다


쉬운 말이면서도 쉽게 느껴지지 않는 말의 연속성 위엔 사유의 배후가 존재한다. 시인이 보는 삶의 당위성과 현상에 대한 긍정이면서도 부정인 듯 보이는 의식의 세계, 입을 열었다고 모두 관계를 넓히는 것은 아닐진대, 다물었다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은 분명 아닐진대, 그것에 대한 답을 시인은 스스로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은 저마다 정해진 공간을 채워가고 빈틈에도 바람이 있다


아마도 이 부분이 시청역 3번 출구에서 얻은 시인의 성찰이라는 생각이 짙게 든다. 정해진 공간이라는 말속에 부여된 보통사람의 삶의 방식, 채워간다는 의미에 담긴 피동성의 무게, 공간이라는 단어가 주는 함의. 그렇다, 빈틈에도 바람이 있다 그 바람은 기다림은 흔들어 놓고, 내 불안이 고스란히 발겨 벗겨진 채 편의점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바짝바짝 입술을 말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바람은 기다림을 흔들어 놓고 어느 결에 나는 서울 간

딸을 기다리는 건지 내 불안을 잠재우는 건지 시간이 알약처럼 

내 입술을 말리고 있다.


현대인의 의식은 불과 얼마 전보다 더 많이 진화하고 있다. 진화의 방향이 공백이든 허공이든, 아니면 시간과 배경만이 알고 있는 목적지라는 것의 유한한 방향인지는 철저하게 독자의 몫인 것이다. 시인이 던지는 화두는 던지는 시인의 몫이지만, 읽는 독자의 관점에서 볼 때, 정해진 공간으로 갈 수도 있고, 그마저도 정해지지 않은 방향으로 부초처럼 맴돌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 시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정서를 충족하게 되는 것이 시가 가진 드러나지 않은 매력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인의 방향, 독자의 방향, 그 방향이 전혀 엇갈린 방향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갓길로 가든, 도로를 질주하든, 외곽의 고속화 도로를 가든, 사람이 사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에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쉬운 시는 절대로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세상에 쉬운 시, 어려운 시는 없다. 문제는 공감과 소통의 영역이 상충하거나 논쟁의 빌미가 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차 한 잔 우려내듯이, 아지랑이 서체의 봄이 해마다 환생하듯이 독자에게 스며들 때 독자는 그런 시를 쉬운 시라고 명명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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