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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가 피어 살고 싶다고/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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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3회 작성일 22-01-21 17:39

본문

  목화가 피어 살고 싶다고 




  정현우





  시든 억새를 쥐고 당신에게 가는 길

  눈구름에 입술을 그리면 어떤 슬픔이 내려앉을까

  눈사람을 만들 때 당신의 눈빛이 무슨 색으로 변할까

  은색의 숲이 심장이 뛰기 시작해

  몸속에 목화들이 우거져

  당신에게 가는 문병은 어디로 휘어질까

  마른 목화솜을 쓸어 모으면

  마음엔 서리지 않는 유리 입김,

  단 한번 몸과 기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살려주세요 빌 수밖에 없는

  사람의 몸과 캐럴의 종이 울던 밤

  솜 같은 당신을 안아보았지


  한 사람을 지우기 전에 이 슬픔이 끝나기 전에

  한 문장만 읽히고 있었어 사는 거 별거 있었냐 그냥,

  목화가 피어 울고 싶다고 살고 싶다고

  그래, 엄마, 잘 자


  -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에서, 2021 -






- 아마도 시인의 어머니가 투병 중인가 보다.

  솜이불처럼 우릴 덮어주던 생이 목화 송이처럼 스러지려 한다.

  한 사람을 지우기 전에, 한 사람을 보내기 전에

  우리는 한 문장만이라도 읽히길 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천사에게 배운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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