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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거짓말/김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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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9회 작성일 22-01-25 16:01

본문

  시인의 거짓말 




  김승희





  하늘의 별은 내가 다 심었지

  시인은 가끔 거짓말을 하네

  하늘의 별을 포기 포기 심느라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잤지

  흙 묻은 손을 보여주며 밤새워 어둠 속에서 밭일하던 시인

  손톱 밑에는 반짝이는 별의 금물이 들었네


  마취총에 맞아서 하루하루 비틀대며 가는 사람들

  불안의 마취총에 맞아, 분노의 환멸의 마취총에 맞아

  늑골이 너덜거리는, 넝마의 몸으로

  너덜거리며 거리를 내려갈 때

  마취는 사라지고 총알만 남아

  쓰러진 술병에 갇혀 나뒹구는 얼굴이 파란 황폐의 환자들


  시인은 가끔 거짓말을 하네,

  지상의 쌀은 내가 다 키웠다고

  희망은 잉크보다 피에 가까운 물이고

  피에는 이름이 있다고

  논밭 사이사이를 찰랑찰랑 흘러가며 상냥하게 인사하는

  심장의 더운 물,

  태양과 비와 바람이 하는 일을 내가 다 했다고


  - 시집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랑>에서, 2021 -






- 가끔 불안과 환멸과 황폐로 가득 찬 현실을 너덜거리는 마음으로 마주하는 우리의 삶,

  시인의 시를 읽으며,

  시인의 발길 따라 별 하나 심는 것도 우리에겐 희망에 겨운 벅찬 일일 터,

  나도 시인의 뒤를 따라 하늘의 별과 지상의 양식을 키우련다.

  그래서,

  태양과 비와 바람이 하는 일을 내가 다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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