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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진술/ 조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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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2-02-25 09:24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20225)


그림자의 진술조수일


복숭앗빛 도는 발꿈치를 목동처럼 몰아가는 게 하루 일과인 당신,


익숙한 눈매로 감정의 수위를 읽어내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 방목을

당신은 호위하지요


저녁의 안식에 닿기 위해 나른한 건기의 대낮을 터벅터벅 건널 때에도

표정을 지운 낮달처럼 줄곧 숨어보는 당신은 또 다른 나의 배면,


길모퉁이 홀로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는 가로등 아래, 어룽지는 밤바다처럼

출렁거릴 때에도 만선한 어부인 양 어김없이 날 수호하는 당신


사는 일이 막막하고 사무쳐 당신의 체온과 같지 못할 때

단 한 줄로 세상이 날 요약할 즈음에야

어쩌면 나를 가만 놓아줄,


내 온갖 족적인

흐릿한 등을 단 내 필사본인 당신


(시감상)


  그림자에도 감정이 있다. 그림자에도 나이가 있다. 그림자에도 기쁨과 슬픔이 있다. 그림자에도 내가 아닌 내 그림자가 반려자처럼 동행한다. 나는 나의 그림자면서 내 그림자의 그림자가 되기도 한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기대는 일이다. 당신은 내 흐릿한 필사본이다. 나는 내 그림자에 선명한 모델이다. 그림자에게 감정과 나이와 모습을 건네주는 것은 나다. 우리 동행의 형체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삶이라는 그림자와 나의 동행은 여전히 흐릿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 나를.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프로필)

전남 나주, 기독공보 신춘문예, 전남대, 동서 문학상 외 다수 수상. 시집(모과를 지나는 구름의 시간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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