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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흔들려 주면 될 걸 / 서정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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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6회 작성일 22-03-14 08:34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20311)


그냥 흔들려 주면 될 걸 서정랑


봄밤이 꿈틀거렸나보다느닷없이

5층 베란다 난간을 오랜 벗이 넘었다

곳곳에 새싹 돋아나려는 찰나

몸 따끔거림을 참지 못하고 친구는 갔다

차가운 땅에 친구를 묻은 검은 복장의 사람들

넥타이 풀고 국밥 한 그릇 비우고

산 자의 특권인 양 이빨을 쑤신다

겨울 동안 구덩이에 파묻어 둔 우울증에게

몸을 공격당한 그 친구어쩌면

봄은 영영 오지 않아도 될 연인 아니었을까

이젠 내가 가렵다몸 구석구석

몰래 감추고 평생 갈 것들인 들꽃

해마다 5월이 오면 말없이 피는 그들처럼

그냥 흔들려 주면 될 걸

입으로 내뱉지 못할 숙명이 뭐라고

너의 발 베란다 난간을 타고 올랐단 말인가?

피멍 자국은 살아있음의 자리

피가 나도록 견디며 긁는 자리 또 긁는

등 붉은 개미 떼가 집으로 간다


(시 감상)


  사는 일은 정답이 없다. 그러나 정답에 가까운 것 하나는 절제다. 절제는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다. 시간은 가장 명약이라고 한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몇 분, 몇 시간, 며칠 후 다시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을 그땐 왜 그리 분노에 포로가 되었었는지. 봄이다. 훈풍에 꽃이 흔들리듯 자연스럽게 그냥 흔들려 주자. 나를 꽃이라 생각하자.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따듯하다고 한다.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프로필)

경북 안동, 계간 문장 등단, 구미문학예술 공모전 대상, 시공간 동인, 문장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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