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에 비가 내린다 - 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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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浦에 비가 내린다 / 松廈(송하)
牛浦에 비가 내린다
고기 잡는 촌로 서넛
물빛도 풀빛도 푸른 세상
개구리밥 총총한 물길 위
가시연꽃 피빛 꽃등
제 잎에 숨어 깜빡깜빡
와글와글 물소리 진주소리
생이가래 바람에 연신 흩어지고
牛浦에 비가 내린다
촌로도 가고 인적 끊긴 牛浦
안개비는 내내 쉬질 않는다
개구리도 맹꽁이도 잠이 들고
잔잔한 바람
톡톡 터지는 물의 호흡
후두둑 깃을 터는 산새
숲은 가지런히 머리를 빗고

松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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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생각>
松廈 시인은 예전 시마을에 좋은 詩를 올리셨던 분인데,
요즈음은 그의 시편들을 이곳에서 만날 길 없고
회자정리(會者定離)란 말이 있기야 하지만,
그의 좋은 시편들을 더 이상 대할 수 없음이 아쉽다
牛浦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시인의 詩를 통해서나마, 우포를 느껴본다
주관적 감정은 최대한으로 배제(排除)한 채,
전달되는 우포의 풍경이 표층 아래 은닉된
원생적 자연의 적요(寂蓼)한 세계를 읽는 이의
가슴에 잔잔한 호흡으로 전해준다
결국, 우리가 지니는 사물에 대한 인식의 구조와
등가적(等價的) 존재로서의 오브제(대상의 소재)는
상호간에 주.객체로서 끊임없이 순환되고 있음을...
시인의 심도있는 시심이 더욱 빛을 발하는 느낌
문득, 시인의 근황이 궁금해진다
어디에 계시건, 건강. 건필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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