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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수 / 강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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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5회 작성일 22-04-0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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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수 / 강영은


글썽이기에 적당한 저물녘이 머리칼을 지나 밤까지 날아갔다


눈꺼풀과 속눈썹사이 수정이 불가능한 별빛이 맺혔다


검게 빛나는 풍경을 오래 붙들었지만 새 한 마리 날아가는 미간을, 그 어두운 미간을 문지르지 않았다


웅크린 짐승의 어깨 위로 굴러 떨어지는 별빛을 눈물이라 생각하는 저녁


번들거리다 흘러내리는 별빛은 금이 간 거울이어서


깨진 풍경이 깨진 마음을 낳았을 때 칼날의 방식이 눈동자를 후벼 팠다


파문이었다


물의 골목이 골목을 낳는 호숫가에서 번지는 일에 골몰했지만 번진다는 건 풍경보다 어두워진다는 말


축축한 바닥이 중심을 껴안았을 때 처음 본 별빛이 거기 고여 있었다


* 강영은 : 1957년 제주 출생, 2000년 <미네르바> 등단, 제13회 한국문협작가상 수상,

            시집 <마고의 항아리> 등


#,

정물화처럼 고요한 저녁 호숫가 웅크리고 바라보는 

화자의 마음은 호수의 풍경 속으로 점점 빠져들며

일으키는 사유의 번짐이 이채롭고 화려하다

 

번지는 어둠, 번지는 물결, 불 붙는 심상

무와 존재가 만나는 곳 어디 쯤 

파문으로 다가오는 미지의 여운들

어깨 너머 떨어진 별빛이 눈물이라 생각하는 

저녁, 무엇에 도취 되어 이리도 아득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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