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돋는 풀잎들에 부쳐/ 이영광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새로 돋는 풀잎들에 부쳐/ 이영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4회 작성일 22-04-15 08:40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김포신문 220415)

 

새로 돋는 풀잎들에 부쳐/ 이영광

되어야 할 일이 있다면 네가 작아지는 일

네가 작아지고 작아져서 세상이 깜짝 놀라고

여기에, 생략처럼 아찔한 것이 있구나

없는 줄 알았구나

하얗게 조심스러워지는 것

작아지고 작아져서 네가 부는 바람에도

아직 불어오지 않은 바람에도 철없이 흔들려

지워져버릴 것 같아서

용약(勇躍) 큰 걸음들이 그만 서버리고

없음인 줄 알았구나

숨 멈추는 일

되어야 할 일이 있다면, 단 하나인 네가 막무가내로

여럿이 되는 일

황야의 연록 홑이불,

골목의 이글대는 거웃이 되는 일

없음이란 것이 무수히 생길 뻔했구나

없음을 목격할 뻔했던 가슴들이

도처에서 막힌 숨을 토하고

여기에, 생략처럼 무시무시한 것들이 있었구나

있음이란 것이 정말 있구나

종아리만 하고 허벅지만 한 나무로 멈추는 일

백 년 이백 년 된 아름드리나무들로 함께 걷는 일

한없이 작은 걸음으로

도처에서 커다랗게 활보하는 일

 

(시감상)


  우주는 티끌 하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태초의 빅뱅 이후, 별이 태어나고 여전히 별은 소멸하고 태어나고 우주는 팽창 중이다. 수령 500년이 넘은 나무 역시 여린 잎에서 시작하였을 것이다. 지구는 우주의 기준으로 티끌이다. 하지만 그 속에 더 큰 우주를 꿈꾸는 여린 잎들이 무성하다. 산다는 것은 내 마음속의 여린 잎 하나 키우는 일이다. 꿈이라는, 희망이라는, 사랑이라는, 어떤 이름을 붙여도 싱그럽고 푸른 그 잎. 봄이다. 잎을 키우자. (/ 김부회 시인, 평론가)

 

(프로필)

경북 의성, 고려대 문학박사, 노작문학상, 고려대 교수, 시집(아픈 천국)외 다수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8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 08-27
1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 12-03
1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03-11
1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06-10
1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09-16
1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03-30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4-15
1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12-02
18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4-07
1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07-20
17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11-10
17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2-16
176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04-30
17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 09-03
1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2-11
1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03-19
1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6-17
17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9-23
17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4-06
1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07-06
1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 10-12
1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01-15
16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4-14
1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7-27
16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11-14
1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3-03
16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5-07
16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 09-10
1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12-17
15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06-24
1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 09-30
1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01-13
1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4-13
15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07-13
1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 10-19
15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5-02
1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12-26
1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4-20
1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8-04
1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11-15
1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3-08
14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05-12
146
추석/ 유용주 댓글+ 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0 09-17
1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 12-21
1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4-01
1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06-28
1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10-14
1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04-20
14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 07-20
1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10-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