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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을 지나가는 저녁 / 유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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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22-04-18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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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을 지나가는 저녁 / 유계자


지상을 지나가는 저녁 무렵

당신이 떨어뜨린 약속은 소나기가 되고

아끼던 부레옥잠은 슬며시 부레없는 꽃으로 피어났다


꽃은 꽃말을 위해 애쓰고 그늘에 놓인 뿌리는 머리칼처럼 길어졌다


함부로 길어진 고독이란 말을 단단히 묶지만

묶을수록 자세를 바꿔보려는 몇 컷의 웃음


거울 속으로 발을 들이밀자 반성 없이 따라온 길이 널려있고

아직 첫 장을 완성하지 못한 말들은 서랍 안에서 분주하다


달빛을 등지고 걸어간 길과

파도를 데리고 걸어간 당신


나는 당신에게 몇 번이나 목화솜 같은 이름이었을까

차가운 곳에 익숙해진 근황은 아찔한 단애가 될까


얕은 주머니에서 

뒤집힌 사랑이 주르르 쏱아져 내리고

노트 속에 빼곡히 적힌 붉은 물집에 버물리를 슬쩍 발라두었다


지척에 붐비는 당신은 무성하지만

당신과의 추억에는 색이 남아있지 않다


* 유계자 : 충남 홍성 출생, 2016년 계간 <애지>로 등단, 시집

            <오래오래오래> 등


#,

이루어질 수 없는 약속이 간절히 떠오르는 저물 녘

물 위에 떠있는 당신과의 인연 조용했던 사랑*

깊고 질긴 고독을 몇 번이고 씹고 삼켜보네

달빛을 등에 업고 파도 따라 걸어보던 아득한 바다 

어둠 속 같은 지난 날들이 둥글둥글 번지고 있네

미로를 헤치며 다가왔다 소실점으로 사라지는 

불러보면 한없이 다정했던 당신  

당신은 나에게 무엇이었고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었나?


*부레옥잠의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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