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 남진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별똥별 / 남진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2-04-29 00:07

본문

그날밤

내 방 문턱에 지친 고래 한 마리 떠밀려 들어왔을 때

나는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고래는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쿨럭이며 엄청난 물을 마루 위에 쏟아냈다

입 벌린 고래의 깊은 목구멍 저편에서

누군가 촛불을 켜들고 책을 읽고 있었다


내 망원경 속으로 떨어져내린 별똥별 하나

불꽃을 일으키다 타 없어지고

고래 뱃속 낡은 책상에 몸 구부리고 책 읽던 노인은

아무리 불러도 고개를 들지 않더니

책장을 얼굴에 파묻고 졸기 시작했다


망망한 우주의 대양을 떠돌다 풍랑을 만나

그날밤 내 방 문턱에 밀려온

고래 한 마리


한동안 쉬고 힘을 회복한 고래는

꼬리로 벽을 한차례 힘껏 내리친 다음

다시 물기둥 뿜어내며 창문을 빠져나가

유유히 밤하늘 저편으로 멀어져갔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아득히 멀리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은하계 별무리 사이를 헤엄쳐가는 고래의 숨소리였다


내 방은 고래 꼬리에 맞아 그어진 금만이

선명하게 남아 오래 빛나고 있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감상평 : 나도 고래 한 마리 키우고 싶다, 고래가 등에 태워주던 때가 얼마나 좋았던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1건 2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5-16
28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5-15
281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5-15
281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5-15
2817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5-15
28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1 05-14
28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5-14
281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5-14
281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5-14
281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5-13
281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5-13
281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5-12
280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5-12
280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5-11
280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5-11
280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5-11
280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5-10
280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2 05-10
280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5-09
28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09
28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5-09
280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5-09
279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5-09
279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5-08
279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5-08
279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5-07
279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5-06
279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1 05-05
279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5-05
279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5-05
279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5-04
279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5-04
278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5-03
278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5-03
278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 05-02
27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5-02
27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5-02
278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5-02
278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5-02
278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5-02
278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5-01
278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5-01
277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3 04-30
277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4-30
277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4-30
277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4-29
열람중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4-29
27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4-28
277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04-28
277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4-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