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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참 따뜻한 주머니 / 박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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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6회 작성일 22-04-30 00:27

본문

길바닥에 떨어진 십원짜리


십원으로 무엇을 살 수 있나요 아무것도

너는 살수 없어 말하듯 단호한 표정으로 흩어지는 풍경들,

겨울


언젠가

한닢의 십원짜리를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출 사람

허름한 전구를 만지작거리는 것처럼 조심스레 눈동자를 밝혀 들고

값싼 화장이 뭉개진 작고 동그란 얼굴을 넌지시 들여다 볼 사람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겠지 나는


곁에 누웠던 누군가 황망히 떠난 새벽 한 때의 여관방 같은 보도블록 위

십원짜리


십원짜리를 주워 살그머니 제 주머니 속으로 들일 사람

주머니는 참 따뜻할 텐데

붉은 담요를 두른 손이 있어 찬 등을 가만가만 쓸어줄 텐데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 기다림이 기다림의 잃어버린 모양을 문득 알아볼 때까지


별수 없으니까, 바닥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



창비2015 박소란[심장에 가까운 말]

감상평 : 10원짜리 뿐만 아니라 100원, 500원, 1000원, 5000원, 10000원까지 안 주워본 것이 없다

다만 50000원짜리 지폐만 주워본 역사가 없다

어느날은 30만원이 든 지갑을 줍고 고민 끝에 돈은 가지고 지갑만 우체통에 넣은 적이 있다

물론 불법으로 갈취한 돈이나 마찬가지다

어머님께 얘기드리니 크게 혼이 났고 돈을 주우면 경비원이나 경찰관에게 건네는 바른생활사나이가 됐다

우리의 일상에서 한 번쯤은 돈을 주워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10원짜리와 인생의 밑바닥이라는 비유를 보여주는 위의 시는 일상생활에 접근하는 방식이 극적이다

튼튼한 건물은 비바람이 몰아치면 지진을 위해 흔들린다는 신세대를 사는 요즘

10원짜리의 인생이 얼마나 튼튼한가를 보여주며 사랑을 찾으려는 로맨스를 가지고 있다

좋다, 이만하면 100점이 아닌가? 너무 후하다면 10점 만점에 10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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