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순종을 가르쳐주고 /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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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1회 작성일 22-05-02 00:08본문
어떤 대중가요는
영혼을 믿나요라는 말로 시작된다
어떤 대중가요가 영혼을 믿나요 같은 말로 노래를 시작할 수 있나
어떤 남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반이야
말로 고백한다
어떤 남자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반이야
같은 말로 반짝일 수 있나
어떤 대중가요는
사랑을 믿나요라는 말로 영혼을 믿나요라는 말을 뒤따른다
어떤 대중가요가 사랑을 믿나요 같은 말로 영혼의 어깨
에 떨림을 두를 수 있나
어떤 남자는
마지막에서 두번째가 가장 좋아라는말로
확실해진다
어떤 남자가 마지막에서
두번째가 가장 좋아 같은 말로 한 손을 잡을 수 있나
어떤 대중가요는
마법을 믿나요라는 말로 심장을 흔들리게 한다
어떤 대중가요가 마법을 믿나요 같은 말로 겹쳐진 손가락을 고정할 수 있나
어떤 남자는
운명을 믿나요라는 말을
어떤 남자의 침묵에 요구한다
어떤 남자가 운명을 믿나요
같은 말로
어떤 순간의 붉은 입술을 움직이고
어떤 대중가요는
영원을
믿나요 같은 말로 꽃을 피운다
창비2018 김현[입술을 열면]
감상평 : 언어의 뉘앙스는 제각각이다
시인은 대중가요와 남자를 등장시키고 내용을 이어나간다
대중가요의 가사와 남자의 대사는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해석된다
시인이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채는 것이 우리 독자의 몫이지만 알 필요는 없다고 단정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읽는 맛이 있었고 내용은 단순했으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반복법의 템포를 가지고 있어서 마음에 안정을 준다
마법이라면 마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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