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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만공사 풍경단음 / 강우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22-05-09 00:06

본문

첫째마디


이승에서 부처님도 많이 뵙고

말씀깨나 터득했으니

저승살이에는

빈 하늘밖에 가져갈 게 없으시다는

만공스님과 대좌한 적이 있었다.


햇살도 하늘만큼이나

고요한 무위적정의 찰나에

처마끝 풍경 하나가

천지를 깨우고 있어서


스님,

만공께 이 풍경은 무엇인지요.


풍경 속에 산이 걸리고

산이 변하고

노을도 노랫마디로 퍼지나니


보는 것과 듣는 것을

같이 이루는 것이지요.


둘째마디


스님, 저 산사의 처마에 매달린

풍경의 물고기는

저에게는 굴비 한 마리로 보입니다.


충청도 예산 하고도 오형제고개 아랫마을에서 나신 저의 어머님은 늙마에도 어릴 적에 잡수시던 굴비맛이 늘 간절하시어 어느해 겨울이던가 동해에 없는 굴비 한마리를 짚으로 질끈 묶어서는 갖다드린 적이 있습지요. 그 뒤, 제가 사온 굴비는 없어진 지 아주아주 오래되었어도 어머님이 옮기시던 말씀들은 이승을 하직하신 뒤에도 살아 떠돌았습니다.


바다가 없는 산에서

바다를 보여주신

적덕루인이 저 풍경에 걸렸습니다.


셋째마디


만공, 하옵시면 풍경 하나라도

보고 듣는 것을 함께 이루면

성불도 가능하온지요.


허허ㅡ

스님들도 불경 깨우치다

긴긴 겨울밤이, 사는 것만큼이나

지리하고 출출하면


어떤 스님은 처마끝 풍경에 이르러서

어릴 때 먹던 붕어빵으로

입맛 다시고


다른 스님은

비릿한 생선맛으로도

어정대기도 하고


또 그것들을 그냥 목구멍으로 넘길 수 없어서

달랑달랑 소리로 잡숫는

시늉도 내지요.


보고 듣는 것이 하나가 아니면

어찌 저 풍경이

풍경 밖의 것이 되리오.


창비1995 강우식[어머니의 물감상자]

감상평 : 풍경을 두고 선문답을 나누는 재미있는 광경이다

선문답은 동양의 위트와 난센스가 있어서 흥미를 돋운다

즐겁게 읽었고 잘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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