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이야기 / 권오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귀신 이야기 / 권오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회 작성일 22-05-12 19:14

본문

귀신은 언제 나오나?

밤에 나오지

괘종시계가 때앵 때앵 열두 번을 치고

불이란 불 모두 꺼진 뒤

너도나도 쿨쿨 잠이 들면

그제야 옷자락을 펄럭이며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귀신들


박쥐처럼 천장에 달라붙어서

우리 잠든 얼굴을 그윽히 내려다보다가

벽을 타고 차츰차츰 내려와서는

몸 여기저기를 더듬기도 하는,

얼굴도 몸도 팔다리도 온통 시커먼 귀신들


옷장 밑에서도 기어 나오고

침대 밑에서도 기어 나오고

부엌 찬장 밑에서도 기어 나오고

옷장 열면 옷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귀신

이불장을 열면 이불 속에서 튀어나오는 귀신

커튼을 젖히면 커튼 뒤에서 튀어나오는 귀신


뱀처럼 스르르 기어 다니다가

연기처럼 몽개몽개 피어올랐다가

고양이처럼 동그랗게 몸을 웅크렸다가

때가 되면 휘익 표범처럼 덮치려고

까만 눈을 반짝이며 노려보고 있는 귀신들


밤중에 화장실에라도 가려고 불을 켜면

화드득 재빨리 숨어 버리지만

불을 끄고 돌아서면

길다랗고 뾰족하고 시커먼 손가락으로

내 뒷머리칼을 사정없이 잡아당기는 귀신들


귀신은 밤에 나오지

괘종시계가 때앵 때앵 열두 번을 치고

불이란 불 모두 꺼지고

사방이 먹물처럼 캄캄해지면.


사계절2015 권오삼[고양이가 내 배 속에서]

감상평 : 권오삼 시인은 1943연도 생인데 동시를 지었다

나이가 들어서 동시를 짓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위의 시에서 귀신은 우리들의 고뇌쯤 되겠다

읽는 내내 의문점은 동시 바깥의 동시는 없을까라는 것이다

현대시대의 아이들에게 어려운 시가 아닌 동시는 위안을 줄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1건 2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5-16
28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5-15
281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5-15
281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5-15
2817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5-15
28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1 05-14
28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5-14
281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5-14
281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5-14
281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5-13
281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5-13
열람중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5-12
280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5-12
280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5-11
280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5-11
280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5-11
280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5-10
280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2 05-10
280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5-09
28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09
28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5-09
280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5-09
279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5-09
279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5-08
279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5-08
279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5-07
279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5-06
279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1 05-05
279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5-05
279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5-05
279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5-04
279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5-04
278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5-03
278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5-03
278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1 05-02
27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5-02
27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5-02
278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5-02
278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5-02
278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5-02
278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5-01
278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5-01
277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3 04-30
277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4-30
277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4-30
277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4-29
277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4-29
27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4-28
277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 04-28
277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4-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