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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애인도시 /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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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회 작성일 22-05-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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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도시

애정성시


2005년 을유닭은 도화볏 유달리 붉은 닭이라, 온 나라 안 분홍도화 앵화꽃들 번성해 바람 속마다 문틈마다 홍염살 분분하리라는 역술 점괘의 해


온동네 베이커리 케이크 조각 같은 애인들과 안에서는 유리창 바깥에선 거울인 검은 유리창 앞 립스틱을 바르는 애인들과 전봇대 고압선에 걸린 풍선 속 애인들과 붉은 도장을 만난 애인들과 겨울 밤하늘 염소와 만나 촛불 켜든 흰 면사포로 내의를 해입은 애인들과 기러기 흉내를 내는 샤갈 풍의 애인들과 얼굴 갈기갈기 눈물 젖은 피카소 풍보다 윤곽 뚜렷하여 눈에 곧 짓밟힐 고갱 풍의 애인들과 초록 페인트칠의 집에 숨은 모딜리아니 풍의 역삼각형의 애인들과 심장을 눕혀버리는 마크 로스코 풍의 심해 바닷속 애인들과


탁구공처럼 짧은 흰색 스커트 뒤집히는 애인들과 혼인으로부터 비로소 시작되는 옆집의 애인들과 제라늄이나 흰 발코니 이국풍의 창호지 꽃잎 넣은 문살의 애인들과 비오는 날이면 붉은 간판에다 몸을 쬐고 싶다는 애인들과 야생마같이 남의 집 골목에서 길길이 뛰는 애인들과 무릎 밑의 애인들과 콧잔등 위의 애인들과 온세상 끝도 밑도 없을 애인들과 똑딱단추처럼 똑딱대는 애인들과 돌이켜보면


애인 없을 때만 인간 같았던 날들의 달리아꽃들 애인 없는 저녁의 먹먹하도록 눈부신 음악들 사람인 적도 아닌 적도 없는 날들의 사과꽃 배꽃 복사꽃 분간되지 않는 시절에 초코시럽 같은 밤이 곧 끼얹어지리라 애정성이, 그 분분함 속 그 누구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는 풍문이 울며 만든 사루비아꽃 불타는 슬픔이


눈부시도록 먹먹한 도시에서


창비2009 김경미[고통을 달래는 순서]

감상평 : 시에 사랑이 빠질 수 없음은 음양의 이치와 같다

여와 남이 만나면 태극이요, 남남북녀의 이치와 마찬가지이리라

한 번도 애인이 없었던 사람은 누구이며 풍문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종교를 망라하여 신 앞에 사랑이라는 글자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가 있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으뜸은 사랑이라는

그리고 사랑 앞에서는 어떤 굴함도 없이 일어서야 한다는 가르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이 때에 우리는 사랑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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