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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겨울 / 신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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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0회 작성일 22-05-15 23:41

본문

모르는 겨울 / 신용목

 


    밤은 음악에 속해 있지만 늘 하루에 갇힌다.

 

    초인종 소리처럼 눈이 내리고

 

    그는 제 걸음마다 수천수만 개 바람의 문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가로등 아래서는 폐가처럼 어둠이 부서져 있다는 것을,

 

    초인종 소리가 하얗게 쌓이고

 

    거기 찍힌 발자국이 끝내 들어서지 못한 문 밖에서 얼어 죽은 조금 전의 자신이라는 것을 모른다.

 

 

    ================================

    밤은 지나간다. 아니 걷힌다. 길고 긴 밤이었다. 문재인 정부 5년의 시간은 마치 밤처럼 깜깜했다. 코로나로 점철되었고 그 전에는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암울한 경제정책에 이불을 덮고 지냈다. 

    정말이지 깜깜했다. 물론 이러한 것에 득을 본 세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눈은 그야말로 하얗게 울리지 않는 초인종 소리만 기대할 뿐이었다.

    밤이 지나고 동이 튼다. 5년 전 문 밖에서 얼어 죽은 것들을 본다. 거기 찍힌 발자국이 선명하다. 마치 엊그제 걸었던 것처럼 누구를 향해 누구를 위해 초인종을 울렸던 것인가!

    눈에는 아예 없었던 종탑이었다. 아니 없었던 것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굳이 종탑이 없어도 울릴 수 있었던 초인종 같은 어떤 희망 말이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밤잠을 깨고 다시 문을 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처럼 말이다.

    거기는 안전한가! 거기는 음악처럼 발자국을 찍을 수 있는가! 거기는 폐가처럼 묻을 수 있는가 말이다.

    밤길, 칼을 눕히며 들리지 않는 초인종 소리를 만든다. 다시 또 눈이 내리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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