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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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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지구 / 전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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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0회 작성일 22-06-06 15:31

본문

수몰 지구 / 전윤호

 

 

자꾸 네게 흐르는 마음을 깨닫고

서둘러 댐을 쌓았다

툭하면 담을 넘는 만용으로

피해 주기 싫었다

막힌 난 수몰 지구다

불기 없는 아궁이엔 물고기가 드나들고

젖은 책들은 수초가 된다

나는 그냥 오석처럼 가라앉아

네 생각에 잠기고 싶었다

하지만 예고 없이 태풍은 오고 소나기는 내리고

흘러 넘치는 미련을 이기지 못해

수문을 연다

콸콸 쏟아지는 물살에 수차가 돌고

나는 충전된다

인내심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기를

꽃 피는 너의 마당이 잠기지 않기를

전화기를 끄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전윤호 시집세상의 모든 연애(파란, 2019)

 



<시인의 약력>

 

 


1964년 강원도 정선 출생

동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1991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순수의 시대

연애소설』 『늦은 인사』 『천사들의 나라』 『봄날의 서재

7회 시와시학젊은시인상12회 한국시인협회젊은시인상

8회 한국전문인대상 수상

 


 

<감상 by 이 종원>

 

 

실연의 아픔을 겪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스스로 나를

세상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사랑으로부터 단절시켰던,

래서 좌절과 절망의 눈물로 댐을 쌓아 나를 수몰시켰던

그 시절이 떠올라 피식 웃는다. 누구나 그런 수몰의 경

험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툭 수문을 열고 나

아닌 상대를 수몰시키려 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은 지나가버린 강물의 흔적이 되었고 또 강은 천천히 흘

러서 수몰되었던 내 청춘의 상류는 드러났고 그 속에 갇

혔던 나의 기억들은 오롯이 살아나서 씁쓰름한 추억도

되었다가 사랑의 경험도 되었다가 나름대로의 길을 걸어

가도록 인도하는 이정표도 된 것 같기도 하다. 시인이 마

지막 행에서 토해놓은 한 줄 때를 놓친 사랑이 재난일

이라는 구절이 가슴에 짜릿하게 화살로 박히는 것

같다. 흉터를 어루만지는 사이 새 살이 돋아난 것으로

이전의 수몰지구는 지금 찾지 않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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