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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다시 쓰는 겨울 / 김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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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5회 작성일 22-06-20 05:35

본문

바람이 다시 쓰는 겨울 / 김두안


나는 강물의 얼굴을 알고 있다 새들이

죽은 버드나무 위에

집을 짓지 않는 시간에 대하여


물결이 물결 위에 쌓이는 겨울 강물의 폐허에 대하여


나는 죽어도 좋을까

다시 죽어도 좋을까


버드나무는 죽어서도 버드나무 뿌리에서 시작해 가지에서 끝나는

겨울의 찬란한 혁명을 알고 있다


버드나무를 구름이라 부르는 

언 강물을 긴 편지라 부르는


까마귀 떼가 누군가의 심장을 파먹는다

가 - 가 - 가 - 외치며 날고 있다


버드나무의 얼굴이 귀신처럼 휘파람을 불면

눈이 올 듯 번지는

수상한 노을의 저편


바람이 바람결 위에 쌓이는

겨울의 강물에

죽은 버드나무 그림자 백지장처럼 얼어가고 있다


얼어붙은 그림자 위에

바람이 새로 새긴 투명한 잎사귀들


해가 얼음 속으로 스미는 저녁 무렵


버드나무의 전생을

바람이 다시 쓰는, 겨울 강물에 대하여


* 김두안 : 1965년 전남 신안 출생,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제4회 한유성 문학상 수상, 시집 <달의 아가미> 등


#,

겨울은 폐허의 현장입니다 

강물은 얼어서 굳어버리고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뚝 뚝 부러뜨리고 

바람은 온 세상 휘져으며 난동을 부립니다 그러나 

화자는 겨울의 찬란한 혁명을 알고 있다 노래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잉태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내일을 향한 오늘의 고뇌와

탄생을 위한 성스러운 아픔

겨울은 커튼 콜의 화려한 퇴장이 예견되는

잠재된 희망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바람으로 겨울을 다시 쓴다 합니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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