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틀니에 이르기까지 / 나희덕 > 내가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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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틀니에 이르기까지 / 나희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22-06-29 19:18

본문

아버지, 당신의 틀니가

결국 당신보다 오래 살아남았어요


스물여덟개의 이빨은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캐스터네츠


그러나 무언가 씹을 때 들려오는 음악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지요


이제 당신은 자유로워지셨군요

헌 입천장과 잇몸을 짓누르던 재갈로부터

입속에 절벅거리던 침으로부터

누대에 걸쳐 이어져온 저작의 노동으로부터

윗니와 아랫니로 직조한 삶의 태피스트리로부터


어느날 당신이 음식을 거부하기 시작했을 때

컵 속의 물에 잠긴 틀니는

제 소명을 다한 듯 고요해졌습니다


한자루의 초가 다 탄 뒤에

한 사람의 생이 다 지나간 뒤에

마침내 살과 밀랍이 녹아내린 자리에


빈 눈동자처럼 남아 있는

틀니와 촛대


당신을 가만히 내려놓는 틀니,

그 피 흘리지 않는 잇몸과 닳지 않는 이빨들을 말합니다


살아 있는 자,

씹고 씹고 또 씹어야 한다 씹어 삼켜야만 한다

자기만의 틀니에 이르기까지


창비2018 나희덕[파일명 서정시]

감상평: 나희덕은 틀니라는 소재로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듯 시를 지었다

그녀의 시에서 아버지가 어떻게 읽히는가는 중요한 답안지의 작성에 도움을 준다

씹고 씹어야 하는 틀니가 아버지의 생명과 직결되는 딸이 아닌 타인의 관점에서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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