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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주의자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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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83회 작성일 22-07-01 08:41

본문

가능주의자 / 나희덕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그렇다고 제가 나폴레옹처럼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은 불가능들로 넘쳐나지요 오죽하면 제가 가능주의자라는 말을 만들어냈겠습니까 무엇도 가능하지 않은 듯한 이 시대에 말입니다 나의 시대, 나의 짐승이여, 이 산산조각난 꿈들을 어떻게 이어붙여야 하나요 부러진 척추를 끌고 어디까지 가야 하나요 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한 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보려 합니다 큰 빛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반딧불이처럼 깜박이며 우리가 닿지 못한 빛과 어둠에 대해 그 어긋남에 대해 말라가는 잉크로나마 써나가려 합니다 나의 시대, 나의 짐승이여, 이 이빨과 발톱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찢긴 살과 혈관 속에 남아 있는 이 핏기를 언제까지 견뎌야 하는 것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언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떤 어둠에 기대어 가능한 일일까요 어떤 어둠의 빛에 눈멀어야 가능한 일일까요 세상에, 가능주의라니, 대체 얼마나 가당찮은 꿈인가요

 

얼띤感想文

    가능한 시대가 있었다. 아니, 그때도 어쩌면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으로 돌려놓은 건 아니었던가 생각해 본다. 안 어려웠던 시대가 있었나 인생이 그리 순탄한 길이 아님을 말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었다. 사실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실질임금은 줄었다. 노동자 측면에서 보면 암울한 세상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사용자 측면에서 올해보다 내년이 좀 더 좋은 세상인가? 그렇지도 않다. 세계와 맞서 경합하는 경쟁력에 우월을 다투어야 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그러나 원가부담은 가중되었고 인건비까지 오른 현실, 제품의 경쟁력은 떨어질 거라는 것도 불 보듯 뻔한 사실이 되었다. 참 암울하다. 세금과 연금, 각종 정책들은 그렇다면 희망은 있는 것인가? 나라 부채가 1000조를 넘어섰고 일인당 개인부채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달았다. 이것을 어떻게 다 갚는다 말인가! 불가능한 시대, 고철덩이처럼 더는 우그러뜨릴 수 없는 어떤 괴물과의 싸움이 되어 버렸다. 암담하다.

    시는 행 가름이 되어 있지만, 읽기 편하게 붙였다. 시인께 양해를 구한다.

    우리는 언제나 암울한 시대, 어두운 밤 같은 존재였다. 그렇다 치더라도 어쩌겠는가 마냥 포기하고 주저앉을 순 없지 않은가? 가능의 시대 가능의 나날 가능의 시를 생산하며 살아야 한다. 어두운 문장을 해석하고 어두운 삶을 파헤치며 좀 더 밝은 미래를 꿈꾸어야 한다. 2시는 3시의 아버지며 3시는 4시의 어머니다. 어제의 얼굴은 오늘의 세련된 얼굴의 밑바탕이며 오늘의 얼굴은 내일의 얼굴의 근거지가 될 것이다. 좀 더 제살을 깎으며 좀 더 희망에 가까운 칼을 갈아야 할 것이다. 정말 힘들고 어렵다.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존재 저 깊은 바닷속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존재 저 어둠을 누가 깨친다 말인가? 좀 더 자중하고 좀 더 욕심을 줄이며 좀 더 웃음을 좀 더 가벼움을 추구하며 살아야겠다.

    가능주의라니, 대체 얼마나 가당찮은 꿈인가요. 시는 반어다. 힘들다 하더라도 나폴레옹처럼 우리는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말안장에 앉은 저 영웅 칼을 높이 빼 들고 앞에 놓인 산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숨을 크게 들이쉬며 나아가는 우리는 끝없는 행군만이 있을 뿐이다. 해에엥군, 해에엥군, 해에엥군, 가는 거야. 해에엥군, 해에엥군, 해에엥군,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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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기름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몰라요. 기본요금 3300원, 하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요. 서울은 벌써 3,800인데 그것도 올려야 한다고 다들 아우성 아니요. 여긴, 이러고도 버틴다는 건 말할 수 없지요. 그러니 기사들이 일 나옵니까? 나와봐도 하루 3~4만 원 제구 벌어갈 텐데 말이요. 에어컨 떼재 기름값에다가 차량 할부금 한 200 이상 빠지면, 한 달 고작 3~40 챙기면 많이 가져가는 거요. 그것도 밤엔 술 취한 손님, 듣지 말아야 할 욕설과 낮엔 또 어떻고, 아휴 뭐 이런 얘기해봐야 신세타령이지요. 세상 참 살기 힘들어요. 와! 문재인 시절 말이요. 최저임금입니까 만 원 못 올려 노동부 지금도 뻥뻥 소리치지 않습니까, 사실, 이 나라 만 원 넘어가면 다들 죽습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도 지금 사람 안 씁니다. 정말이지 한 사람 인건비만 생각할 시대는 이미 지났지요. 차라리 장사 안 하고 문 닫고 지내는 것이 훨씬 나아요. 어쩌면 누가 맡아 일을 했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특별히 할 일도 없지만, 지금 생각하면 세상 왜 이렇게 흘렀나, 이렇게 갈 수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뿐이오. 젊은 사람도 미래가 암울하긴 마찬가지지만, 어느 나이 때든 이 시대 사는 사람의 고통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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