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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지 못한 숲 / 김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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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회 작성일 22-07-02 12:40

본문

아무도 보지 못한 숲 / 김유태

 


    암호를 사이에 두고 새벽과 밤이 뒤바뀌는 숲은 당신이 앓던 병명이다. 증상은 그 숲의 바닥으로 내려가는 일이다. 숲의 몸이 다녀간 당신의 자세는 재빠른 몸짓으로 정지. 나무에 거꾸로 기대 하늘로의 추락을 기다리는 질병은 뜻밖일 수 없다. 그것은 숲의 치료법이다. 무너지는 태양의 조각을 삼키려 한 때를 기다리는 일은, 그러니까 선의의 몸짓. 발아래 새 지나간다. 육지에 내려서지 않고 바다만을 누비는 곡선. 혹등고래를 따라다니며 찌꺼기를 핥고 날갯짓도 없이 산다. 차마 대신이라는 말 대신, 차마 분노라는 언어로 분노할 줄 모르는 새.

 

    바닥의 배후자는 방금 뻗어나온 손으로 새를 낚아챈다. 긴 시간은 아니었다. 숲의 극지방을 여행하는 일은 그 종()의 진행형인 알의 막막함에 대하여 해독하는 일이다.

 

    얼띤 感想文

    가만히 있어도 땀 뻘뻘 나는 계절이다. 선풍기가 돈다. 돌아가는 날개에서 불어오는 저 바람, 땀이 훑고 지난 자리는 시원하다. 며칠 전이었다. 내 딸이지만 이해가 안 돼요. 요즘 아이들은 왜 그런가요. 아주 멀리 시집간 딸아이 었다. 주위는 친구도 없고 친정도 아주 멀어 아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는 시골 촌 댁이었다. 1년이 지났고 아이가 나왔다. 지아비는 축산업에 손을 대며 사업을 일으키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영락없는 촌부의 아내로 자리매김해야 할 곳에 마음은 터질 대로 터졌던 것이다. 결국 부부싸움이 있었고 한 며칠 친정에 와 있었다. 그리고 지아비는 며칠 뒤 데리러 와 함께 또 내려갔다. 그다음 날 다시 오른 친정 집이었다. 잠시 쉬면서 인생을 생각할 것이다. 머무는 이곳이 어쩌면 편한 시간일지는 모르나 시간이 지나면 이곳도 암흑과 다름없음을 말이다. 어느 쪽이 더 깜깜한 곳인가? 결국 어느 곳도 밝은 곳은 없다. 인생은 스스로 그 암흑의 문을 밀치며 나가는 걸음뿐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불과 며칠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삼십 년 살았다. 이십 년 후면 어떤 마음을 가질까? 하나씩 준비하며 하나씩 지워야 할 숙제를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까마득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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