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공/김명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빗나간 공/김명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2회 작성일 22-07-08 15:40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김포신문 220708)

 

빗나간 공/김명아

 

갇힌 문장은 가시가 되어 찌르고

누워있던 활자가 젖어든다 창마다 불빛

들어서고 얼어붙은 길이만큼 창문은

떨고 있다 땅을 재단하던 발자국 따라

돌을 깎던 손금, 녹아내린다

 

야맹증에 걸린 판결문 앞에서

망사스타킹은 뛰어다녔고 문제연구소

문패를 반납했을까 항공 우편기가

추락하고 자동차는 시동이 꺼지고

파랑경보가 울렸다 어디로 갔을까

 

우아한 일들이 빗나간 공을 쫓아간다

모자이크 처리된 행방行方 몇 장

띄우고 삭제된 심장이 양팔 벌린다

배치도를 확인하고 성급한 막대그래프는

사무적인 얼굴을 첨부했다

 

오늘도 묻지 못한 뒤 페이지를 잠근다

얼음 밑으로 굼실거리는, 온몸으로

슬라이딩하는 목청 큰 볕을 기다릴 때

바람의 손가락이 겨드랑이를 간지른다

 

(시감상)

 

가끔, 모자이크 처리된 얼굴의 본 모습이 궁금하다. ? 무슨 이유로? 모자이크되었을까? 어쩌면 내게서 내가 모자이크 처리된 것은 아닌지. 무심결에 던진 마음이라는 공이 빗나간 것은 아닌지? 내 의지와 관계없이 세계는 움직이고, 책갈피마저 바람결에 넘겨지고 나는 여전히 내 빗나간 행방에 대하여 사무적인 얼굴을 한 채 나를 찾고 있다. 여름 한가운데 땡볕을 가리는 저 그늘만큼 그늘이라도 되어주면 좋을 것을 행방을 알 수 없는 나와 우리가 엉켜있는 날이다. (/ 김부회 시인, 평론가)

 

(프로필)

전남 여수, 한국녹색문학상, 계간 시와 산문 편집주간, 시집( 붉은 악보) 외 다수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7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6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 04-25
386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1 04-25
386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 04-27
386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1 04-27
38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1 03-23
386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1 05-02
38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1 05-05
38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1 05-14
385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1 05-16
38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1 11-15
385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1 07-21
385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1 05-23
38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1 05-31
385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1 06-06
385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1 06-13
385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1 06-16
3851
밀물/ 장대송 댓글+ 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1 06-27
385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1 06-28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1 07-08
384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1 07-11
384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1 07-18
38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1 07-19
384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1 07-25
38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1 07-28
38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1 07-28
38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1 07-29
38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1 08-01
38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1 08-03
383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1 08-05
38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1 08-08
383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1 08-13
383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1 08-15
38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1 08-27
383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1 08-29
383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1 09-02
383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1 09-02
383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1 09-04
383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1 09-10
382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1 09-10
38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1 09-18
38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1 09-22
38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1 09-23
382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1 09-25
382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1 09-28
382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1 10-03
38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1 10-16
38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1 10-17
38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1 10-18
381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1 10-19
38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1 10-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