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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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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9회 작성일 22-07-09 21:17

본문

너와 나 / 안도현

 


밤하늘에 별이 있다면

방바닥에 걸레가 있다

 

   얼띤感想文

    시제가 너와 나다. 우리말은 단순 명료하면서도 간단하다. 홀소리 하나 바뀌었는데 다른 의미가 되는 어쩌면 말이 참 아름답다고 느낄 때도 있다. 가령 몸과 맘, 돌과 둘, 걸레와 얼레 그리고 둘레 좀 더 얘기하자면 돌과 달, 봄과 밤, 눈과 논, 수없이 많이 열거할 수 있을 거 같다.

    너의 밤하늘엔 별이 있다면, 나의 방바닥에는 걸레가 있다. 취미가 글이라면 한 권의 詩集은 꿈이다. 詩人은 평생에 잊혀지지 않는 문구 하나 만들기 위해 수많은 작품을 습작하며 완성된 것은 발표하기도 한다. 마치 화가 이중섭의 흰 소 그 뒤편에는 수많은 소의 소묘가 있었듯이 말이다.

    詩를 짓는 글쟁이는 靈魂을 깨뜨리는 詩集 한 권씩은 가지고 있다. 어쩌면 마중물 같은 어쩌면 동기부여 같은 종교인이 갖는 성경처럼 그 詩集 한 권을 늘 옆에 두고 있듯이 그런 詩集 한 권을 만들려고 애를 쓴다. 내 마음의 방바닥에 놓인 이물질을 닦기 위해서 걸레가 필요하듯이 말이다.

    한때는 를 잊고 살다가 인생사 우여곡절迂餘曲折이 또 를 찾게 되고 그 눈을 읽으려고 바동거릴 때가 어디 한두 번일까! 매번 죽음을 잊고 살지는 않듯이 어떻게 하면 쉽고 여운 없는 죽음을 마주할 수 있을까! 매번 비우는 것이다. 방바닥에 걸레가 있듯 매번 닦는 일 그것을 우리는 수양이라 할 수 있을까!

    근래 들어 이 말이 참 와 닿는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일 얼마나 노력하면 바늘이 될 수 있을까! 그 바늘로 제대로 된 옷 한 벌 꿰어 입어야 할 텐데 말이다.

 

    대나무 같은, 어쩌면 성경 같은

    어쩌면 다 부질없는 땅 끝에 흰 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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