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이라는 직선 / 송재학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수평선이라는 직선 / 송재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2-07-11 12:49

본문

수평선이라는 직선 / 송재학

 


수평선의 직선은 표정이 좋다 곧장 아침에 일어나서 지평선 시렁 위에 이불을 반듯이 개어 쌍희()자가 보이도록 올렸더니 구름처럼 가볍다 그렇다면 수평선 위에 다락의 속셈도 있겠구나 지난여름에 보아둔 물웅덩이를 그곳에 옮겼다 어김없이 점심 무렵 여우비가 흩날렸다 수평선의 직선이 구불구불해졌다 수평선 위로 속이 훤히 보이는 남행의 기차가 오래 정차해서 눈이 부셨다 수평선이 멀어 이별의 모서리는 생략되었지만 직선이 파르르 떨린다 일몰이 번지기까지 직선은 짐짓 침묵이다

 

   얼띤感想文

    오늘 새벽이었다. 꼭 비 올듯한 날씨였다. 한 군데 들러 신문을 들고 또 한 군데 들러 가볍게 운동을 한다. 그리고 출근 준비를 하고 샤워를 하고 옷 갈아입고 나왔다. 비가 오는 것이었다. 차창에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더니만 곧장 쏟아내는 하늘, 그 하늘 아래 길을 터며 출근했다. 한 시간 반가량이나 소요했다. 조회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평상시 같으면 조회도 하지 않고 나오는 일인데 오늘은 그냥 사무실에서 조금 머물렀다. 그간 못 먹었던 달걀까지 하나 먹고 나왔다.

    한 시간 반가량 차는 섰다 가다 가다 섰다 반복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先生이다. 송재학 詩人, 그의 를 읽을 때면 늘 비문 같다가도 뒤에 뭔가 후려치는 게 있다. 도 마찬가지다. 詩語를 보면, 수평선과 지평선 구름과 다락 쌍희()자와 여우비 그리고 물웅덩이 여기에 남행열차까지 동행하는 가히 뭐라 할 수 없는 詩人의 말마따나 일몰을 가져다준다. 출근 때까지는 사정하지 못했다. 사실,

    다시 미용실 가가 어떤 일에 대한 결과를 들려주었고 머리도 깎고 점심도 한 술 떴다. 내 머무르는 사무실에서 다시 또 들여다본다. 그제야 오랫동안 그 지루한 피스톤의 성질을 끊고 질문에 도달한 이 기질 이 낫 덩이를 어찌 말해야 하나 나는 꽤 망설였다. 사실, 웃음이 먼저 나왔기 때문이다. 참 웃기지 않는가! 인간의 고유한 이 취미 말이다. 무슨 암호화폐 같은 걸 써놓고 툭 던져놓고 또 그것을 유통시키며 몰래 들여다보며 그 비싼 시간을 쪼개어 난도질까지 하다가 슬쩍 호작질에 이르기까지 야! 멋지다.

    우리는 역시 를 공부한다. 공부에 최대한 좋은 敎科書는 역시 詩集이다. 여기서 수평선의 직선은 일차적으로 써놓은 일기 같은 것, 그러니까 수평선은 지면을 제유한 것으로 보면 좋겠다. 그러면 직선은 곧이곧대로 써놓은 글이겠다. 지평선은 땅 지() 자가 아니라 뜻지() 자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러니까 詩人 本人提喩詩語. 시렁이란 방에 물건을 얹기 위한 선반 같은 것이다. 쌍희() 자도 재밌는 글이다. 옛 이불은 이 쌍희 자가 흔히 들어가 있으므로 또한 는 거울 보듯 하니까 마치 서로 보고 있는 글자 같기도 하고 또한 부부의 애틋한 뭐 그런 것도 연상할 수 있는 여러모로 다용도로 읽을 수 있게 유추하는 이 능력자. 그러니까 구름이 가볍다.

    詩語에 다락이 나온다. 시렁보다는 좀 큰 槪念이다. 다락의 속셈, 소유격 조사 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詩草에 즉 초안과 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그 속셈이다. 물웅덩이는 여우비보다 큰 槪念이다. 햇볕이 짱짱 나는 가운데 내리는 비를 여우비라 한다. 여우비는 또 진행형이지만, 물웅덩이는 과거형이 돼 버린다. 수평선의 직선이 구불구불해졌다는 말은 얼추 詩的化 되었다는 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일기를 들여다볼 필요까지는 사실 없다. 이것이 가 되느냐? 詩的 世界觀에 도달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시퍼렇게 칼 들고 들여다보는 狂的인 인간들이 꽤 많다는 것을 쓰는 자는 알아야 한다.

    南行의 기차라는 表現適切하다. 남쪽을 향한 시선과 기차의 성질, 딱딱하고 굳은 저 철갑 덩이가 여러 가닥이니까 얼마나 에 대한 魅了執着 그리고 죽음을 동경하는지 詩人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수평선이 멀어 이별의 모서리는 생략되었지만 직선이 파르르 떨린다 일몰이 번지기까지 직선은 짐짓 침묵이다. 이별의 모서리는 역시 詩集 作業化를 직선이 파르르 떨린다는 건 교감의 장에 이름을 일몰이 번지기까지 죽음에 이르기까지 역시 직선은 짐짓 침묵일 수밖에 없다. 직선의 의미가 여러 가지로 중첩됨을 알 수 있다. 작가와 글과 또 무엇을 말이다.

    잘 감상했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1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03
39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03
39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03
39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11
39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18
39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29
39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14
39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16
39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17
39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25
39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26
39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30
39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9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7-16
39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7-28
39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8-01
39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8-06
39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8-11
39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9-04
39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9-14
39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9-22
39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9-29
39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3-18
394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6-17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7-11
39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7-18
39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7-31
39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03
39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04
39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05
39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07
39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23
39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26
39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10-10
39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10-19
39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3-23
39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2 05-01
39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7-29
39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1 07-29
39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8-13
39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9-17
39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9-22
39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10-06
39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10-07
39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10-09
39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3-03
39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4-01
39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7-23
39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7-29
39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8-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