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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스러운 개소리 / 서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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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6회 작성일 22-07-14 08:20

본문

걱정스러운 개소리 / 서효인

 


보신탕을 강권하며 시국을 걱정했지만 나는 실로 건강이 걱정이었다 이마의 땀이 탕으로 낙하했다 벽에 매달린 선풍기가 왈왈 짖는다 시끄러울까 걱정이었다 개를 때리던 마당이 있었고 어른들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걱정하는 마음에 나도 어른이 되었다 그때도 어른이었다 왜 굳이 개를 먹나요, 묻지 못하고 어른이니까 묵묵히 고개를 박고 이미 식은 탕에 후우 입김 분다 뜨거울까 걱정이다 오늘도 키우던 개를 먹듯 산다 배신하고 울며 걱정하며 잊으며 그들은 며칠 전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속에서 꼬리가 짧은 개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내었다 그들은 헛소리를 했다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개소리를 할까 잠꼬대를 하며 키우다 먹어버린 것들이 앞발을 들고 바보처럼 벌러덩 배를 보이며 천치처럼 그러나 나는 너를 먹을 것이고 그것이 여기의 방식이다 세상이 걱정스럽다 이를 쑤시며 쩝쩝 사람의 소리를 낸다 차라리 어딘가 아프고 싶다만 몸은 눈치 없이 건강하다 날마다 키우던 강아지의 눈빛이 생각난다 그것을 먹는 심정으로 하루를 나는데, 남아 있는 삶이 한참이라 짓는다 누가 몽둥이를 들고 다가온다, 걱정되어 짖는데 한 그릇 더 먹으라는

 

   얼띤感想文

    오늘은 22714목요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래 오늘 뭐 좀 먹었나? 네 달걀 하나 먹었습니다. 달걀 하나 먹어 디나?, 우유도 한 잔 마셨어요. 그래 단백질은 이 더운 날 먹어줘야 돼. 에휴 그래도 먹는 게 그게 뭐고. 그리고 출근했다.

    복잡한 시내 한가운데를 통과하리란 여간 짜증스러운 일이며 개 같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어쩌면 이 개 같은 소리도 필요 없는 세상, 마치 기계처럼 일어나 기계처럼 출근하며 기계처럼 하루를 돌려야 하는 부품 같은 현대인이다.

    매달 밀려오는 각종 稅金公課金, 그리고 生活에 필요한 주유 같은 카드 대금은 일절 막을 수 없는 홍수의 시대에 방둑을 쌓아야 하는 일은 가장의 몫이란 것, 그러므로 現代人結婚하지 않는 것인가! 결혼을 해도 1년이면 충분한 삶을 영위하였다며 이혼하며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과연 우리의 미래는 있는 것인가?

    詩人의 몇 번째 詩集인지는 모르겠다. 詩人의 전 詩集 詩 몇 편을 읽고 感想을 쓴 적 있었다. 한 권의 詩集을 보면, 시인의 근래 배경이 들어오고 세상의 뒷 배경이 들어온다. 한 시대의 風味風習風土에 맞는 衣食住까지 들여다볼 수 있음이다.

    우리는 개를 먹는 관습이 있다. 오래되었다. 半島國處世는 늘 戰爭 속에 먹을 수 있는 식자재가 별로 없었다. 특히 임진왜란의 국난 시절은 먹을 게 없어 인육도 먹었다. 朝鮮國王 正祖는 개장국을 특히 좋아했다. 언제 보았던, 영화 역린, 한 배우가 개장국 먹으며 역모를 도모하는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개를 먹으면 안 되는 시국, 반려동물이라서, 결혼하여 애를 낳는 시절이 아니라 오히려 개를 키우며 그 개가 내 노후를 보듬어 주니까. 참 어처구니없는 시절임에는 틀림없다. 또 누가 무슨 개소리 하느냐고 한 소리 날아오는 것 같다.

    그렇다, 개소리다.

    하지만, 比喩. 개를 먹는 식습관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키우던 개였고 그 개를 내가 먹을 수도 있으며 그 개가 주인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 시대라는 것이 문제다. 그러니까 人倫道德은 하나도 없고 막 나가는 시대에 詩人의 아픔이 배어 있는 것이다.

    세링게티 공원, 사자가 방금 출산한 가젤의 새끼를 하나 물고 간다. 사자의 이빨에 출렁거리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나무 그늘 밑에 앉은 사자는 아직 숨이 붙은 그 새끼를 잠시 놓아둔다. 가젤의 새끼는 뭐가 뭔지 모른다. 그저 재롱만 떤다. 사자는 그 거친 혓바닥으로 아주 보드랍게 닦으며 요걸 어떻게 먹을까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 식사가 될까, 눈독 들인다. 등뼈 으스러진다. 세상 아무것도 모르는 가젤의 새끼는 눈망울만 뚜렷하게 떠 있었다.

    人間 世上 20년의 부모 보호 밑에서 크는 자식, 보신탕을 먹는 민족 무엇을 하더라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치열한 경쟁률 생존 시장은 아주 빠듯하여 틈새조차 찾기 힘든 곳, 걸레를 쥐어 짜듯이 영업은 해야 하고 고객은 더는 나올 것 없는 이 시대에 주가는 떨어졌고 은행 금리는 미국 빅-스텝의 보조를 맞춰 아주 큰 폭으로 인상을 예고했다. 서민은 더욱 삶을 조이고 등뼈는 더욱 뭉개야 할 판이다.

    다시

    詩 終結部,

    우리의 삶, 어제는 수면내시경을 받고 오늘은 건강하다 날마다 키우던 강아지의 눈빛이 생각난다. 그것을 먹는 심정으로 하루를 나는데, 남아 있는 삶이 한참이라 짓는다 누가 몽둥이를 들고 다가온다, 걱정되어 짖는데 한 그릇 더 먹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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