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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감별 / 조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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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22-07-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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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감별 / 조말선

 


    텅 빈 심을 감싸고 있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마음은 너의 한가운데 박혀 있는 것 같다

    네 집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으면 점점 등을 돌리는 두 개의 원이 그려진다

    멀어진 마음으로

    지인이 오픈한 치킨집에 갔다가 손이 모자라서 밤늦게까지 손을 놓고 왔다

    고마워, 어깨에 얹은 마음이 가벼워서 계속 얹어두었다

    봉투에 담을 수도 있고 우산으로 데려다주면 되는데

    최근 팔 년간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은 공백기에 흰 붕대를 감아서 마음이 아물어가고 있다

    붕대를 다 풀면 무너지는 오두막이다

    마음이 점점 없어져서

    어깨가 무거워진다

 

   얼띤感想文

    오늘은 22715日 金曜日이다. 詩人 조말선의 근래近來 나온 詩集이다. 詩集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앞에 詩集 둥근 발작에 비해 꽤 난해難解하다. 생각을 많이 요 한다. 아직 몇 편 채 읽지 않았다. 詩集 앞쪽에 수록한 . ‘마음감별感想한다.

    詩題 마음감별감별이다. 詩人은 팔 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아주 단단한 시만 추려 이번 詩集을 낸 것임이 틀림없다. 도 다소 생각하게 하며 오랫동안 밀고 당겨 얼추 맞춘 기분이다. 한마디로 대단하다.

    詩는 연과 행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의미상 붙였다. 사실 文章으로 다 잇기에는 감상하기에 좀 틀어지지 않을까 싶어 최소 단위로 묶어보았다. 는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에서 출발한다. 어쩌면 도 한 번 읽고 버리는 성질을 생각한다면 꽤 잘 맞은 비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두루마리 휴지는 지탱하는 철 대가 있다. 철 대를 마음으로 본다. 심은 이자 두루마리 휴지를 걸쳐놓은 철대이기도 하다.

    비유比喩를 생각한다면, 그 어떤 事物에서도 끌어낼 수 있는 詩歷, 이것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은 너의 한가운데 박혀 있는 게 맞다.

    습작習作으로 써놓은 들의 메모 같은 종이를 휴지로 비유比喩한 것이 되고 늘 들락날락거리듯 그리고 쓰고 버리고 하듯 휴지를 뺀다면 두 개의 원은 그려진다. 마치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처럼 상호작용하는 메모지였다.

    멀어진 마음으로, 하나를 버리는 마음으로 하나를 선택하는 마음으로, 그 어느 쪽이든 멀어지는 마음이다.

    지인이 오픈한 치킨집에 갔다가 손이 모자라서 밤늦게까지 손을 놓고 왔다, 여기 이 장면이 참 재밌게 感想했다. 지인은 종이를 제유提喩詩語. 마치 아는 사람을 연상한다면 굿일이 된다. 오픈한다는 말은 메모지를 연 것이며 치킨집은 다 튀겨놓은 습작習作, 여기에 머문 손이다. 손이 모자라 밤늦게까지 퇴고하는 詩人을 볼 수 있다.

    봉투에 담을 수도 있고 우산으로 데려다주면 되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봉투와 우산의 1차적 개념과 더불어 한 단계 뛰어넘는 상상을 요한다. 봉투는 넣고 빼고 우산은 접었다가 펼쳤다가, 그 성질을 생각한다면 의 맥락脈絡은 얼추 찾을 수 있겠다.

    최근 팔 년간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은 공백기에 흰 붕대를 감아서 마음이 아물어가고 있다, 휴지와 붕대의 의미를 두루 섞은 행이다. 붕대로 감아서니까 어느덧 상처가 아물 듯 는 아물고 두 심의 원심력遠心力으로 감는 작용의 그 끝은 역시 名作임을

    붕대를 다 풀면 무너지는 오두막처럼 메모지는 누추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좋은 習作들은 다른 방으로 옮겼을 거니까, 마음이 점점 없어져서 마치 휴지를 다 쓴 것처럼 두 심의 걸대가 가벼워야 할텐데. 새로움을 얹는 책임감責任感을 생각하면 무겁기는 매 한 가지다.

    亦是, 詩人의 이름에 걸맞은 秀作이다. 感想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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