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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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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당분간 달콤 / 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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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2-07-1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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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달콤 / 이혜미

 


    거짓을 말하는 입안에서 색색의 동그라미가 굴러 나왔지. 혀끝의 평행우주. 헤어짐을 휘감는 중력들. 다정 속에 묻어둔 난간처럼 조금만 스쳐도 혀가 베이는 달콤.

    늑골사이마다 물방울이 매달린 날에는 보름의 문을 열고 들어가 차오르는 수심을 바라봤지. 오래 머금은 고백들 볼 안에 주름질 때, 혀 밑으로 감겨드는 푸른 거품들. 달고 짠 바람이 분다고 너는 두 볼을 부풀리며 웃었다.

    방금 도착한 행성을 조금씩 핥아 먹으며, 얼마간 최소한의 깊이로만 스며들기로 했지. 상처 난 뿔을 감춘 채 무리로 숨어드는 어린 사슴처럼

    더 이상 무지개의 양 끝이나 물의 뿌리 같은 것들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지. 낯설어진 이름을 가볍게 더듬으며 이대로 잠시만 머무르기로. 서투른 허밍으로 풍선을 불며 호흡을 나누었지. 우리의 가장 사소했던 극단을 불러 내기 위해

 

   얼띤感想文

    오늘은 22716日 土曜日이다. 아침에 日記 삼아 올리는 글이다. 이 일이 끝나면 가볍게 운동할 것이고 샤워를 할 것이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고 아내가 경영하는 가게에 가 청소를 할 것이다. 청소가 끝나면 어머님 뵈러 다녀와야겠다. 어머님 드시고 싶은 과일도 좀 사가져 가야겠고 그간 밀렸던 공과금도 정리하고 올까 보다.

    이제 단톡방에는 글을 올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詩人이 요절을 날렸다. 마음 상한 것은 없으나 위 의 말마따나 달콤한 사정은 하나 준 셈이다. 그래도 내 마음을 올릴 수 있는 곳은 몇 곳의 카톡 그러니까 영업상 몇 명의 사람이 남아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이곳 시마을이다. 나는 이 시마을에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을 늘 갖고 산다.

    어제 한 詩人(요절을 날렸던 그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 본체와 실체를 얘기했다. 그래서 본체와 실체는 같은 말 아닌가요? 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달라요였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다를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 굳이 싸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조선의 말이 아니니까, 나는 조선 사람이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 를 본다.

    아주 어려운 詩集 몇 권을 보고 나면 다른 詩集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詩人께는 불행하게도 책은 그 자체로 등급을 매겨준다. 이런 거 보면, 책을 낸다는 것 자체는 겸손에 겸손을 거듭하여 심중이 할 必要性만 느낀다. 知識의 수준과 언어의 융합 기술은 엄연히 있었어 한 편의 글 속에는 보이지 않는 詩人의 내공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위 가 가볍다 뭐 이런 말은 절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日記 삼아 올리는 글이기에 서두 인사말로 보아주기 바란다.

    어제 오후는 잠깐 기획사에 다녀온 일 있었다. 이곳 대표님 또한 연세가 60이 가깝다. 내보다는 한 6년 좀 더 사셨다. 매우 가깝게 지낸 분 중 한 분이다. 나도 이제는 오십이 넘어서 언제 죽을지 모를 일이다며 무릎과 견갑골이 느낌을 던질 때는 어떤 때는 미련도 없다며 이런 얘기를 했다. 그러니까 하시는 말씀이 그게 내 앞에서 하는 말이가, 이러셨다. 그렇다. 여자보다 남자가 일찍 간다. 유전학적으로 보아도 결함 투성이가 남자다. 몇 년 더 산다고 오히려 여자는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가족력도 더 강한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종점은 누가 먼저 도착할지는 모르는 일 아닌가! 좀 더 가까워졌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 아닌가!

 

    너무 말이 많았다. 를 보자.

    詩를 보고 있으면 南極의 펭귄과 對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

    거짓을 말하는 북극의 입안에서 색색 동그라미가 굴러 나오거든, 남극과 북극의 얘기를 둬서 그렇지 사실, 혀끝의 평행우주나 다름없을 거야, 너랑은 빨리 헤어지고 싶으니까 그런 헤어짐을 휘감는 무게감 말이다. 무엇을 얹어 놓고 싶은 심정은 너만 갖고 사는 게 아니니까 그러면서도 다정 속에 묻어둔 난간처럼 너를 읽고 있으면 내 마음은 다치기만 해.

    보름 동안 너만 바라본 거야, 그러니까 내 마음이 달라져서 물방울처럼 맑아지거든, 오래 얘기하고 싶은 고백이 차오르거든 마치 혀 밑에 감겨드는 물거품처럼 거품 물고 얘기하고 싶어지거든 그러니까 너는 배 째라 웃어주었어. 사실 나도 웃었지만,

    방금 도착한 너의 따끈따끈한 손편지를 핥듯이 읽고 있어서 최소한, 이 편지에 마음을 둘 거야, 상처 난 내 마음은 일단 숨긴 채, 말이야 여러 말을 던지고 싶지만, 일단 난 참을 거야

    더는 이상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으려고 고흐처럼 말이야 낯선 이름을 가볍게 생각하며 잠시 머물러 가는 것뿐이잖아 세상은 얼마나 많은 존재가 있는 줄 난 모르고 살았나 봐 서툰 신음에 너를 맛본 것뿐이야 사소한 하나의 연극일 뿐이라고 그렇게 난 위안받고 싶어,

    그럼 안녕, 이제는 다시 보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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