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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쏘가리 / 신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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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22-07-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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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쏘가리 / 신동호

 


    송사리만 할 때 송사리를 잡으러 강에 나갔다가 수면 가까이 올라온 황쏘가리를 보고 숨이 턱 막혔었다. 특별한 무언가가 된다는 건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다. 강의 내밀한 비밀을 알게 된 듯, 나는 어렵게 잡은 송사리를 놓아주었다.

    큰아버지의 오토바이에 매달려 화천 가는 길, 헤드라이트 불 앞에 장수하늘소가 나타났다가 큰 날개를 퍼덕이며 어둠 속으로 유유히 멀어져갔다. 메뚜기나 물방개에서 느끼지 못한 위엄, 모든 생물에게 경이로움이 깃들어 있다는 걸 남겨주고,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물속에서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육지로 올라와 포유류로 적응했던 한 생물은 왜 다시 바다로 돌아가 고독한 고래가 되었을까. 나는 이끼였을까, 바다거북이었을까. 귀가 가려운 어느 날 청각을 잃으면 아가미가 돋을 것이다, 심해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얼띤感想文

    개인적個人的으로 보면 어떤 詩集이 오래갈까, 마치 내 오래전 기억과 다음 세대에 조용히 들려주고 싶은 얘기 같은 것, 만약 내 아들이 있다면, 못다 한 말을 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詩人가 그렇다. 차분하고 어떤 큰 비유 하나 없이 전개된다. 소싯적 얘기 같은 것과 내 죽음 이후의 世界는 어떤 바람을 두고 말이다.

    젊은 날은 아무것도 모른다. 世上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 같은 것은 있어도 죽음은 저 멀리 있으니까 말이다. 죽음이 좀 더 가까이 왔을 때 곁이 하나둘씩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나는 또 어떻게 그 죽음을 맞이할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한 적 있다.

    죽음 이후의 世界 말이다. 아득하다. 마치 저 끝없는 우주를 바라보는 것처럼 바다야 끝이 안 있는가, 영원히 잠든다는 것 그리고 누가 그 잠을 깨우며 우리는 다시 또 일어날 수 있을까, 서기 2022년에서 서기 9999년까지

    이 의 가장 키-포인트는 역시 마지막 단락이다. 귀가 가려운 어느 날 청각을 잃으면 아가미가 돋을 것이다. 심해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 筆者는 이 책을 열어 보고 있으니 청각을 잠시 잃고 아가미로 돋는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아가미로 영영 놓아두진 않겠지 곧 닫을 테니까 심해다.

    人生도 마찬가지다. 신께서 책처럼 우리를 그냥 놓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 책처럼 곧 덮겠지. 우리는 책처럼 살았던가! 그런 열정熱情은 있었던가! 신은 우리의 시간을 다만 당길 뿐이다. 우리는 심해에 가까운 저 우주, 박정만 詩人종시終詩가 떠 오른다. “나는 사라진다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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