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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병원 / 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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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2-07-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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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 강성은

 


    환자들이 병원 앞뜰에서 별을 쬐고 있다 청소부는 낙엽을 쓸고 노인들은 은행을 줍고 아이들은 나무 위로 올라간다 환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공을 던지고 나뭇잎을 밟고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고 있다 우체부가 들어오고 피아노가 나가고 조문객이 들어오고 구름이 나간다 바보가 들어오고 백치가 나가고 오르간이 들어오고 딱정벌레가 나간다 쥐들은 쥐구멍으로 사라진다 병원 뒤편 숲에서 환자들이 나온다 잠든 채로 걸어 나온다 환자들이 버스를 타고 멀리멀리 간다 개가 짖는다 햇볕이 들어가고 그림자가 나온다

 

   얼띤感想文

    오늘은 22720日 火曜日이다. 꽤 맑았다. 아침이면 여전히 복잡한 도로에서 헤맨다. 시내를 통과하는 데 근 한 시간, 많은 생각이 오가는 거리다. 조회 마치고 다시 내 머무는 곳으로 곧장 왔다.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깎고, 주인장 하시는 말씀 지난주 금요일이었다. 보이스피싱 당할 뻔한 얘기를 들려준다. 미용사는 다주택 건물(원룸) 소유자다. 며칠 전, 내가 근무하는 곳은 대출이 얼마쯤 나오냐고 의뢰한 적 있었다. 얼마쯤 된다고 얘기했고 사실, 이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주 신한은행 직원이라며 전화를 받았다. 이전할 수 있는 1등 고객이라며 오늘까지 가능하다는 얘기, 그래서 부랴부랴 전화로 모든 것 결정하고 잠시 후, 기존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대출 계약 기간 위반으로 4,500만원 내라는 얘기다. 주인장은 당황한 나머지 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은행을 오가고 은행 담당 경찰관에 덜미가 잡히고 만 그 보이스피싱, 천만다행으로 돈은 송금하지 않았다.

    오후 기획사에서 종일 머물렀다. 오늘은 일이 없었다.

 

   구름의 가위 / 崇烏

    구름실 앞에 모하비를 댔다 푸른 제복을 입은 택배기사가 물건을 하차하며 있고 구름의 가위는 그 물건을 받으며 있었다 구름의 의자에 앉은 곱슬머리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이미 다 끊어놓은 머리카락들 구름은 치울 여가가 없었는지 그냥 밟으며 다시 구름만 깎는다 모하비는 잠시 구름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구름의 탁자에 올려놓은 구름이 건넨 커피 한 잔 마시며 잠시 상념에 젖는다 왜 그랬을까, 무엇이 그를 그렇게 고통스럽게 했단 말인가! 왜 구름을 매며 구름을 꺾어야 했단 말인가, 푸른 제복을 입은 택배기사가 탑차의 뒷문을 걸어 잠그고 출발한다 구름의 가위는 가볍게 인사를 건네며 곱슬머리를 다듬고 구름을 다 비운 모하비 차례만 본다 곱슬머리가 나가고 모하비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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